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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트럼프 베네수엘라와 석유 거래 합의

by 폴리조커 2026.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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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석유거래 합의:

21세기형 '신종 삥 뜯기'와 돈로주의의 화려한 완성

 

세상에서 가장 쉬운 비즈니스 모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남의 집에 몽둥이를 들고 들어가 주인을 내쫓은 뒤, 그 집 안방에 들어앉아 "오늘부터 이 집 쌀통의 절반은 내 것!"이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비열하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2026년 현재, 백악관에서는 이것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거래'라고 부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건 올렸습니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 소식을 전하며, 베네수엘라의 확인 석유 매장량 중 무려 650억 배럴 이상에 대한 과반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당당히 발표한 것입니다.

 

"미국 납세자의 돈은 단 한 푼도 들지 않았다"는 자랑과 함께 말이죠.

 

1. '마약 척결'이라 쓰고 '원유 쇼핑'이라 읽는다

불과 9개월 전 상황을 복기해 봅시다.

미군 특수부대가 카라카스에 급파되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올 때, 미국이 내건 거창한 명분은 '마약 테러 척결'과 '법 집행'이었습니다.

 

세계는 잠시 착각했습니다.

"아, 미국이 지구촌 정의를 위해 정의의 칼을 뽑았구나!"

 

하지만 9개월이 지난 지금 공개된 영수증에는 마약 사범 처벌 내역 대신 '650억 배럴 원유 채굴권'이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이번 트럼프의 석유거래 합의 발표는 지난 1월의 군사 작전이 실상 정의 구현이 아닌, 세계 최대 매장량을 자랑하는 '에너지 노다지'를 털기 위한 연출된 사전 작업이었음을 스스로 입증한 셈입니다.

 

이쯤 되면 '세계의 경찰'이 아니라 '세계의 털이범'이라 불러도 할 말이 없어 보입니다.

 

2. 이란 전쟁의 똥줄, 베네수엘라 기름으로 끄기

왜 하필 지금일까요?

답은 기름값에 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일으킨 이란 전쟁이 6개월째 장기화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었고,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3억 배럴 밑으로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미국 내 휘발윳값이 L당 1.08달러를 넘어서며 표심이 요동치자, 트럼프의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을 겁니다.

 

"아, 기름값 떨어뜨릴 원유가 필요하다!"

 

결국 이번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는 중동에서 자초한 불길을 남미의 기름을 강탈해 끄려는 임기응변식 불 끄기입니다. "모든 미국인의 기름값을 낮추겠다"는 기치 아래 행해진 이번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는 자국 표를 위해서라면 타국의 주권쯤은 가볍게 짓밟아도 된다는 '트럼프표 사이다 외교'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3. '돈로주의'의 완성: 국제법은 마이애미 해변의 모래성인가

19세기 먼로주의가 "유럽은 아메리카 대륙에 참견하지 말라"는 선언이었다면, 21세기 트럼프의 '돈로주의(Don-roe Doctrine)'는 간단합니다.

 

"서반구의 모든 이권은 돈(Don)이 되는 트럼프의 것이다."

 

유엔 헌장 제2조 4항의 무력 사용 금지, 현직 국가원수의 면책특권, 유엔 총회 결의 1803호의 '영구적 자원 주권' 원칙은 이번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 앞에서 한낱 휴지조각이 되었습니다.

 

마두로를 쫓아내고 들어앉힌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정부와의 협상?

권총을 관자놀이에 겨누고 쓴 계약서가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이번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는 조약법에 관한 비엔나 협약상 명백한 '강박에 의한 무효 거래'입니다.

 

"과거 차베스가 미국 석유회사 자산을 국유화하며 훔쳐갔던 것을 다시 되찾아왔을 뿐이다!" - 트럼프의 논리

 

남이 빼앗아 간 것을 되찾기 위해 아예 상대방 집 전체를 압류해 버리는 이 거침없는 깡패 철학!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이뤄진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에 정통성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4. 엑손모빌도 몸사리는 '녹슨 유전'의 잔혹한 현실

화려한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 수사 뒤에는 웃지 못할 코미디가 숨어 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이 2배로 늘었다고 자화자찬하지만, 정작 엑손모빌 같은 거대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를 "투자 불가능한 지역"이라 부르며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수십 년간 방치되어 낡아 빠진 기반시설, 불안정한 정세,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정통성 없는 임시정부와의 계약. 막상 650억 배럴을 통제하겠다고 선언해 둔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가 실제 미국 시장에 기름을 공급하기까지는 수천억 달러의 시설 보수 비용과 기나긴 세월이 걸릴 것입니다.

 

그림의 떡이자, 녹슨 유전일 뿐입니다.

 

맺음말: 깡패가 주도하는 세계 질서의 씁쓸함

결국 파헤쳐 본 트럼프 석유거래 합의의 본질은 명확합니다.

 

군사력으로 타국 정권을 무너뜨리고, 임형 과도정부를 세워 국부를 탈취한 뒤, 이를 자국 유권자들에게 '기름값 인하 선물세트'로 포장해 파는 쇼맨십입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만들겠다던 구호는 어느새 "미국을 다시 가장 무서운 동네 깡패로" 만들겠다는 실천으로 변했습니다.

 

힘이 곧 정의가 되는 트럼프 시대, 다음번 백악관의 '쇼핑 리스트'에 오를 국가의 자원은 또 어디일지, 씁쓸한 웃음 뒤로 짙은 묵시록적 그림자가 드리워집니다.

 

 

트럼프는 왜 마두로 체포했나?

 

트럼프는 왜 마두로 체포했나

2026년 1월, 세계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미군 특수부대가 베네수엘라 수도 인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전격 체포했고, 그 모습이 곧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SNS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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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주요 유전지대에 있는 엘 티그레 유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석유 매장량 650배럴에 대한 지배권을 미국이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6.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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