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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정치탄압은 나 하나로?” 윤석열의 셀프 희생 서사, 국민은 웃지 않는다

by 폴리조커 2025.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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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BC)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합니다.”

지난 7월 22일, 재구속 수감 중이던 윤석열이 옥중에서 이런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마치 사극 대사 같기도 하고, 스스로를 의인화하는 주인공 같기도 한 이 발언은 많은 이들에게 어이없는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냉정히 따져보면, 이 말에는 풍자할 거리와 모순이 가득합니다.

오늘은 윤석열의 이 발언이 왜 국민 정서와 괴리되고, 어떤 정치적 의도를 담고 있으며, 어떤 풍자적 요소로 읽혀야 하는지를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1. “비상계엄은 헌정질서 수호를 위한 것이었다?”

윤석열의 입장문 중 가장 앞뒤가 맞지 않는 대목은 바로 이것입니다.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자유를 지키겠다고 군대 투입을 논의하고, 헌법을 지키겠다고 계엄령을 고려하는 논리는 마치 집에 불이 났다고 휘발유 들이붓는 격 아닐까요?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고 못 박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민주공화국에서 군대의 개입을 논의했다는 자체가 헌정질서를 위협한 정황입니다.

윤석열은 그걸 오히려 “지키려 했다”고 포장하고 있는 셈이죠.

 

지나가던 소도 웃을 이야기입니다. 아니, 소도 웃다 뒷발질하겠네요.


2. “정치탄압은 나 하나로?” 누구를 지키려는 말인가

윤석열의 입장문이 공개된 시점은 김건희에게 특검 출석 요구가 전달된 직후였습니다.

 

타이밍이 너무 절묘해서 우연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쯤 되면 “나 하나 희생할 테니 제 아내는 건드리지 마시오”라는 고전 멜로드라마의 희생 연출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국민의 시선은 냉정합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연루설, 공천개입 등 김건희를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그야말로 "풀코스 정식"처럼 상차림 되어 있는데, “정치적 탄압은 나 하나로” 한마디로 덮겠다는 건 너무 순진한 계산입니다.

 

부부의 정은 아름답지만, 진실 앞에서는 법이 먼저입니다.


3. “나 하나 희생”이라는 서사의 허구

윤석열은 이번에도 “부하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책임을 자신에게로 가져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발언들을 복기해보면 어떨까요?

 

“내가 지시한 바 없다.”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치 호수 위의 달 그림자를 쫓는 느낌이었다.”

 

책임을 본인이 지겠다는 말은 잘 안 보이고, '나는 몰랐다, 나는 지시한 적 없다'는 변명에 가까운 발언만 반복됐습니다.

결국 “나 하나로 족하다”는 말도 정치적 방어를 위한 포장 문장일 뿐,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행동은 재판 출석조차 거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다면 이건 "나 하나로 족하다는 말은 하겠지만,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혀도 무방하지 않을까요?


4. 내란 혐의, 그리고 현실 부정

윤석열은 내란 혐의로 재구속된 이후 특검 조사와 재판 출석을 모두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반드시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말합니다.

 

아니, 어떻게요? 재판장에 나타나지도 않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진실을 증명하겠다는 걸까요?

이쯤 되면 이건 판타지 소설이 아니라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나는 진실이다”라고 외친다고 해서 진실이 되는 건 아닙니다. 적어도 법치주의 사회에서는 말이죠.


5. 국민은 기억한다, 그리고 판단한다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아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역사적 책임과 도덕적 의무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행한 정치적 실책과 법적 책임을 “정치탄압”이라는 프레임으로 덮으려 하고, “나는 억울하다”는 메시지만 반복한다면, 국민은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요?

 

국민은 어리석지 않습니다.

진실을 판단하는 데 있어서, 국민은 그 어떤 정치인의 수사보다도 강력한 분별력과 기억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6. 결론: 법 위에 설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정치탄압”이라는 말은 진짜 탄압을 받는 사람들이 쓰는 말입니다.

그것을 정치적 방패로 삼는다면, 그 단어는 오히려 자기 얼굴에 침 뱉기가 될 뿐입니다.

 

윤석열에게 필요한 건 입장문이 아니라 법정 출석이며, 김건희에게 필요한 건 보호막이 아니라 진실 앞에서의 당당한 해명입니다.

 

그리고 국민이 원하는 건 감성적 희생서사가 아니라, 진실을 향한 철저한 수사와 공정한 재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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