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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 첫 불참…중국 권력에 무슨 일이?

by 폴리조커 2025.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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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포토뉴스)

 

 

2025년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예정인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는 2013년 시진핑 집권 이후 처음 있는 일로, 중국 정치권과 국제사회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브릭스란 무엇인가?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신흥국 중심의 협의체다.

G7(주요 선진국 중심) 체제에 대항하며 글로벌 남반구를 대변하는 대안 세력으로 성장해 왔다.

 

특히 중국은 브릭스 확대와 영향력 확대의 중심축 역할을 자처해 왔고, 시진핑 주석은 이 무대를 통해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에 균형을 맞추려는 전략을 구사해 왔다.

 

그런 그가 가장 선호하던 국제무대에 '사전 불참 통보'를 한 것은 단순한 외교 스케줄 조정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시진핑의 불참, 표면적 이유는 '일정상 문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른 일정과의 충돌로 브릭스 회의에 불참한다”고 브라질 측에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중국 대표단은 리창 총리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특히 시 주석이 지난 수년 간 브릭스를 G7에 맞서는 전략적 플랫폼으로 육성해 온 점, 또한 브라질 대통령 룰라와도 최근 1년간 두 차례나 회담을 가진 친밀 관계임을 고려할 때 '일정 문제'는 명분에 가깝다.

 

정말 단순한 외교 결례일까? 시진핑 권력 이상설

시진핑의 불참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단순한 외교 결례 때문이 아니다.

중국 내부에서 권력의 균열이 시작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 1년간 중국에서는 외교라인과 군부 인사 교체가 잇달았다.

리샹푸 국방장관의 해임, 친강 외교부장의 실종과 낙마, 중앙군사위 개편 등 파벌 내 숙청 정황들이 포착되며 시진핑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난해 인도 G20 정상회의, 최근 브릭스 불참까지 이어지며 시 주석의 국제무대 퇴장론, 또는 권력 이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시진핑의 모습이 줄어들수록, 체제 내부에서 견제 세력의 균형이 작동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아시아 순방은 상반된 행보? 오히려 의도된 메시지

흥미로운 점은 시진핑이 최근 중앙아시아 순방에 나서며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점이다.

이는 브릭스 불참과 상충되는 외교 행보로 보일 수 있으나, 오히려 국내 불안을 외교로 전환시키려는 전략일 가능성이 높다.

 

중앙아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BRI) 핵심 경로이며, 미국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지역이다.

이런 무대에서의 행보는 권력 교체 과정에서도 중국의 대외 영향력은 여전히 유지된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던진 것이라 볼 수 있다.

 

브릭스의 '인도 카드'와 시진핑의 선택적 회피

이번 브릭스 회의 후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위한 국빈 만찬이 예정된 점도 시 주석 불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갈등과 전략적 경쟁을 이어오고 있는 관계다.

중국 입장에선 ‘모디가 주인공이 되는 행사’에 들러리로 나가는 그림을 피하고 싶었을 것이다.

 

더 나아가 시진핑은 자신이 배후로 물러나고 리창 총리와 왕이 외교부장이 중심이 되는 외교 질서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는 곧, 시진핑의 리더십이 장기 집권의 정점을 지나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결론: 시진핑의 브릭스 불참은 권력 변화의 시그널

브릭스는 시진핑이 주도해온 세계 질서 재편의 핵심 무대였다.

그 회의에 사전 통보 후 불참한 것은 중국 내 정치 지형 변화의 징후이며, 시 주석의 권력 집중이 흔들리고 있음을 나타낸다.

 

중국은 내부 권력 재편과 경제 침체, 청년 실업, 부동산 위기 등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시진핑의 ‘철인 통치’가 아닌, 시스템 기반의 집단지도체제로의 회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브릭스 불참은 단순한 외교적 부재가 아닌, 정치적 신호탄으로 해석해야 한다.

 

향후 리창 총리의 외교적 존재감 확대, 왕이의 외교 라인 복원 여부, 공청단 및 상하이방 재부상 등이 포스트 시진핑 시대를 예고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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