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새해 벽두부터 동아시아 정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이중용도(민군 겸용) 물자 수출과 희토류, 반도체 소재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주고받으며 사실상 경제 전면전에 돌입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중일 간 갈등이 어떻게 경제 안보 이슈로 확산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글로벌 첨단 산업 공급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심층적으로 분석합니다.
1. 갈등의 시작: 대만 발언과 중국의 보복
2025년 11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는 “대만에 대한 공격은 일본의 존립을 위협하는 사안”이라고 공개 발언했습니다. 중국은 이 발언에 대해 즉각 반발하며 여행 자제 권고, 외교 항의, 군사적 시위 등 압박 수위를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2026년 1월, 중국은 드디어 경제적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일본을 대상으로 한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 전면 금지를 발표한 것입니다.
이는 민간과 군사에 모두 활용 가능한 기술 및 제품,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하며, 즉시 시행되었습니다.
2. 경제 전쟁의 신호탄: 이중용도 물자와 희토류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수출 통제가 아닙니다.
실제로는 첨단 기술 분야 전반에 걸친 경제 안보 압박으로 읽힙니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의 60~80%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 전기차, 반도체, 군사장비 등 광범위한 산업에 필수적인 전략 광물을 거의 독점하고 있습니다.
2025년 10월, 중국은 이미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제품에 대해 이중용도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고, 이번 일본 수출 전면 금지는 그 연장선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은 일본을 상대로 특정 희토류 품목의 수출 허가 심사를 사실상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3. 일본의 반격 가능성: 반도체 소재 카드
중국의 압박에 대해 일본은 아직 공식적인 맞대응 조치를 취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어, 반격 카드가 없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EUV(극자외선) 포토레지스트입니다.
이는 5나노 이하의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로, 일본이 세계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만약 일본이 이 같은 소재에 대한 대중국 수출 제한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됩니다.
실제로 중국 상무부는 일본산 디클로로실란(Dichlorosilane) — 반도체 제조의 핵심 가스 — 에 대해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산업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전략적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4. 글로벌 공급망에 미치는 파장
중일 갈등이 단순한 외교 갈등에서 첨단 산업 경쟁으로 확대되면서, 가장 큰 피해자는 글로벌 반도체 및 첨단 제조업 공급망이 될 수 있습니다.
-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가 3개월간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 손실은 약 6조 1천억 원 규모로 추산 (노무라연구소)
- 일본이 첨단 반도체 소재 수출을 제한할 경우, TSMC, 삼성전자 등 글로벌 팹리스 및 파운드리 기업에 직접적 영향
- 결국 피해는 글로벌 전자제품 가격 상승, 공급 부족 등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
즉, 이 문제는 일본과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IT 및 제조업의 리스크 요인이 된 것입니다.
5. 경제 안보 시대, 기술이 무기다
이제 우리는 ‘경제 안보’라는 말이 추상적인 개념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기술과 자원이 무기화되는 시대, 희토류, 반도체 소재, 이중용도 기술은 더 이상 상업적 자산이 아니라 지정학적 전력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기술 자립과 글로벌 영향력 확대를 위한 도구로 희토류와 수출 규제를 활용하고 있고, 일본은 반도체 소재를 통해 이를 방어하거나 되받아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동아시아는 기술을 둘러싼 신냉전의 전선이 되고 있습니다.
6. 결론: 갈등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중국과 일본의 이번 대립은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지정학, 경제, 기술, 안보가 얽혀 있는 복합 갈등이기 때문입니다.
양국이 자극적인 조치를 자제하고 대화와 협상의 여지를 남겨야 하며, 국제사회 역시 동아시아의 갈등이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중재와 균형을 도모해야 합니다.
무역은 전쟁이 아닙니다.
그러나 기술과 자원을 전략 자산으로 바라보는 지금의 세계는, 때로 경제보다 더 강한 무형의 전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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