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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축사로 본 한일관계 전망

by 폴리조커 2025.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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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영상 축사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과거를 직시하되, 미래로 함께 가자.”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16일,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행사에서 남긴 이 한마디는 현재 한국 외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사와 실용 외교, 정의와 협력의 균형. 이것이 이재명 외교의 핵심 키워드다.

오늘은 이재명 대통령의 과거 한일 관계 발언과 어제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축사 등으로 본 이재명 정부의 한일관계 전망에 대해 논해 볼까 합니다.

 

과거 발언으로 보는 이재명의 대일외교 인식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이재명은 일본의 전범기업 제품을 지방 조달에서 배제하는 조례를 지지하며 “진정한 사과 없이는 진정한 관계 정상화도 없다”고 강경한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2021년 대선 후보 시절에도 그는 “과거사 문제는 짚되, 민간·경제·문화 교류는 지속해야 한다”며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일본이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정상회담도 가능하다”는 유화적 태도도 보였다.

 

그러나 야당 대표 시절 윤석열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과 일본 방문에 대해서는 “가해자의 편에 선 굴욕 외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와 주권을 강조한 입장이었다.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축사: 외교 기조의 전환

대통령이 된 후 이재명은 점차 실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일외교로 노선을 전환하고 있다.

특히 어제 6월 16일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축사 영상 메시지에서는 다음과 같은 발언이 주목을 끌었다: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양국은 함께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파트너입니다.”

“총리님과 신뢰와 우정을 쌓아가며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는 양국 간 경제·문화·인적 교류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지난 60년의 역사를 “공동 번영의 여정”으로 평가했다. 1965년 당시 2억 달러였던 교역 규모가 현재는 7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G7 정상회의와 맞물린 한일관계 전략

이 대통령은 축사 당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출국했다.

이는 그의 첫 해외 방문 일정으로, 한일 정상 간 만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G7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AI와 기술 연계 등 국제 현안을 다룰 예정이며, 이는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 강화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새로운 시대를 여는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는 점은 이재명 정부가 한일 관계를 실용적 안보·경제 협력의 축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의 향후 한일관계 전망

이재명 정부는 ‘과거를 잊지 않되, 미래를 향해 함께 간다’는 노선을 더욱 구체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문재인 정부의 원칙 외교와 윤석열 정부의 실용 외교 사이를 절묘하게 조율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위안부·강제징용 등 역사 문제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국민 여론의 반발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정의와 실용의 균형은 이재명 정부의 외교 최대 난제 중 하나로 남을 전망이다.

 

향후 양국 간 공동 투자 프로젝트, 청년 교류 프로그램, 반도체 및 배터리 기술 협력 등 경제 중심의 전략적 파트너십 모델이 구체화된다면, 이는 동북아 안보뿐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서도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강경론자에서 실용 외교가로 변화하고 있다.

한일관계를 국익 중심으로 재정립하려는 그의 행보는 앞으로 양국 협력의 새로운 지형을 열어갈 수 있을까?

이제 공은 양국의 ‘진정성’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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