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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치

“김정은은 내 친구!” 트럼프의 핵 인정 브로맨스

by 폴리조커 202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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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김정은은 내 친구!”

트럼프의 핵 인정 브로맨스, 그 속 터지는 안보 방정식

 

세상에는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우정이 많지만, 세계 최강국의 통수권자와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독재자의 우정만큼 흥미진진한 주말 드라마는 없을 겁니다.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날아든 소식에 대한민국 외교 안보 라인은 오늘 아침 수면제를 씹어 삼키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또다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향해 매머드급 러브콜을 날렸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핵을 가지면 안 되는데 왜 북한은 되나요?"라는 취재진의 뼈 때리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당당한 표정으로 레전드급 답변을 던졌습니다.

 

"그야 다른 대통령(조 바이든)이 막지 못했기 때문이지! 하지만 김정은은 내 친구야. 나를 아주 존경하고 좋아해."

 

참으로 명쾌하지 않습니까? 남이 만든 사고는 전임자 탓, 그 와중에 내 인맥 자랑은 덤입니다.

 

오늘 이 무시무시하고도 얼뜨기 같은 '백악관 브로맨스 쇼' 뒤에 숨겨진 셈법과 한국의 속 타는 사정을 쉽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백악관 AI 간담회에서 터져 나온 '북핵 인정' 촌극

사건의 시작은 화려했습니다.

백악관에는 젠슨 황(엔비디아), 일론 머스크(테슬라), 마크 저커버그(메타), 순다르 피차이(구글) 등 내로라하는 지구촌 빅테크 공룡들이 총집결했습니다. AI 규제를 가속화하겠다며 AI라는 명칭도 '슈퍼지능(SI)'으로 바꾸자고 신나게 연설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공식 AI 챗봇 '아메리카닷거브(America.gov)'의 출범까지 발표했습니다.

 

"우리는 중국을 제치고 독보적인 1위다! 억제 따위는 없다!"

 

그런데 이 정교해야 할 AI 행사 직후 기자회견에서 정작 본인의 입으로 던진 메시지는 '인공지능'보다 훨씬 자극적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핵무기 능력이 "미국 수준은 아니지만 매우 상당한 규모"라며 사실상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공인해 버리는 발언을 남겼습니다.

 

지난달 "김정은이 57개의 강력한 핵무기를 가졌다"고 수치까지 친절하게 스포일러 해 주더니, 이제는 "내가 있는 한 김정은은 무사할 것"이라며 영원한 체제 보장 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입니다.

 

재미있는 해프닝은 또 있었습니다.

트럼프가 야심 차게 자랑한 정부 AI 챗봇 '아메리카닷거브'에게 언론들이 "2020년 대선 승자는 누구인가?"라고 물었더니, 챗봇이 눈치 없이 "조 바이든이 승리했고 트럼프는 패배했습니다"라고 아주 정직하게 대답해 버린 것입니다. 챗봇조차 자율규제가 안 되는 백악관에서, 통제 불능의 트럼프 김정은 관계가 과연 미국의 통제하에 있는지 의문이 드는 실소 터지는 순간이었습니다.

 

2. '친구 달래기'인가, '선거용 쑈'인가? 트럼프의 진짜 속내

그렇다면 도대체 왜 자국 안보 라인의 혈압을 올리면서까지 이런 발언을 되풀이하는 걸까요?

이는 정치적 계산(60%)과 외교적 절박함(40%)이 절묘하게 믹스된 결과입니다.

 

11월 중간선거용 '스몰딜' 판깔기:

오는 11월 표심을 잡아야 하는 트럼프에게 필요한 것은 '극적인 쇼'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정신없는 와중에 연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쇼맨십을 선보이려면, 일단 김정은의 기분을 한껏 맞춰줄 필요가 있습니다.

 

현실적인 '핵동결' 타협:

북한이 헌법에 핵을 명시하고 우크라이나전에서 러시아와 꿀벌처럼 밀착한 상황에서 '완전한 비핵화(CVID)'는 이미 물 건너갔습니다. 트럼프의 속내는 '비핵화'라는 불가능한 미션 대신, "미국 본토를 때리는 ICBM만 멈춰 다오"라며 북핵을 용인하고 군축 협상으로 전환하려는 현실 타협입니다.

 

남 탓 프레임의 완성:

"완성된 북핵은 바이든이 방치해서 만든 것이고, 내 친분 덕분에 전쟁이 안 나는 것"이라는 자기정당화 프레임을 단단히 구축하는 것입니다.

 

3. 웃을 수 없는 대한민국: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한국 안보

미국과 북한의 수장이 서로 칭찬을 주고받으며 하하호호 웃고 있을 때,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건 단연 한국 정부입니다. 트럼프와 김정은이 손잡고 '핵 인정 거래'를 터버리면 한반도에는 끔찍한 안보 대참사가 벌어지기 때문입니다.

 

만약 미·북 협상이 미국의 안전(ICBM 폐기)에만 맞춰진다면, 대한민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과 전술핵은 그대로 남게 됩니다. 즉, 미국은 안전해지는데 한국만 '핵 인질'로 남는 최악의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이 현실화되는 셈입니다.

 

게다가 "뉴욕을 지키기 위해 서울을 희생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미국 핵우산(확장억제)의 신뢰성은 금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가 이 선물 보따리의 대가로 한국에게 방위비 분담금을 폭탄 수준으로 요구할 것은 안 봐도 비디오입니다.

 

4. 한국 정부의 사이다 대응 전략: 호구에서 벗어나는 법

남의 나라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안절부절못하는 천수답 외교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백악관의 돌발 발언에 가슴을 조리는 불쌍한 관객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정부가 취해야 할 현실적인 3단계 사이다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미·북 협상 테이블에 '전술핵 폐기'를 강제로 얹어야 합니다. 미국이 ICBM만 챙기고 도망치지 못하도록, 한국을 위협하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물질 동결을 협상의 필수 조건으로 지정하도록 워싱턴을 압박해야 합니다.

 

둘째,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법적으로 꽁꽁 묶어야 합니다.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핵우산 공약이 흔들리지 않도록 미국 자산의 즉각 전개를 아예 조약 수준으로 제도화해야 합니다.

 

셋째, '잠재적 핵억제력'을 실질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당장 핵무장을 하지 않더라도, 일본처럼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권한을 확보(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하여 언제든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핵 잠재력'을 갖춰야 트럼프도, 김정은도 한국을 함부로 패싱하지 못합니다.

 

결론: 영화는 끝난다, 이제 진짜 실력을 키울 때

트럼프의 입에서 나오는 "내 친구 김정은"이라는 달콤한 외교적 립서비스에 놀라거나 휘둘릴 필요는 없습니다. 국제정치는 결국 철저한 힘과 국익의 논리로 움직입니다. 미국의 동맹 공약에만 맹목적으로 의존하던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백악관의 AI 챗봇이 트럼프의 낙선 사실을 솔직히 고백했듯, 냉혹한 안보 현실을 직시하는 독자적인 '자체 3축 체계'와 가공할 수준의 징벌적 타격 능력을 갖추는 것만이 유일한 정답입니다.

 

동맹의 선의에 기대는 외교가 아니라, 누구도 감히 넘보지 못하는 압도적 실력을 갖출 때 한반도의 평화도 지켜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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