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냉전 현실화: 구글·애플, 중국발 사이버 위협과 전면전 돌입

 

2025년 7월,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단연 ‘디지털 냉전’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이제는 유튜브 채널과 앱스토어, 그리고 사이버 인프라까지 확장되며, 세계는 기술을 둘러싼 전면적인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과거 냉전이 무기와 군사력으로 이루어졌다면, 디지털 냉전은 데이터와 알고리즘 그리고 플랫폼 통제권으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디지털 냉전의 현실적 단면을 통해 신 냉전이 벌어지는 현장을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구글, 1만1000개 친중·친러 유튜브 채널 삭제

구글은 2025년 2분기에만 무려 11,000개 이상의 유튜브 채널과 수백 개의 광고 계정, 블로그를 삭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과 러시아 정부의 선전 활동과 관련된 콘텐츠를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삭제된 콘텐츠는 시진핑 총서기 찬양, 미국 외교 정책 비판,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화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다양한 언어로 퍼지며 여론을 조작하는 데 활용됐습니다.

 

이는 단순한 콘텐츠 규제 차원을 넘어, 국가 주도형 정보전이 유튜브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실제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입니다.

 

미국 상원, 중국 VPN 앱 제거 요청… "국가 안보 위협"

이와 동시에 미 상원의원들은 초당적으로 애플과 구글에 중국 소유 VPN 앱의 앱스토어 제거를 요청했습니다.

그 배경에는 치후 360(Qihoo 360)이라는 중국 사이버보안 기업이 있었고, 이 회사는 중국 인민해방군(PLA)과 직결된 기술 조달을 지원하는 업체로 미국 정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습니다.

 

미 상원은 해당 앱들이 미국 사용자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가 수집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VPN은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 이력을 보호하는 도구지만, 만약 그 서버가 중국에 위치하거나 공산당의 통제 하에 있다면, 그것은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왜 지금 디지털 전쟁이 벌어지고 있나?

디지털 기술은 이제 단순한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정보는 무기이며, 데이터는 자산이고, 플랫폼은 전쟁터입니다.

• 구글과 유튜브는 정보전의 전장이 되었고,
•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는 데이터 주권의 방파제가 되었으며,
• VPN, 클라우드, 검색, 소셜미디어는 모두 사이버 안보의 최전선이 되었습니다.

중국은 ‘국가정보법’과 ‘데이터보안법’을 통해 모든 기업이 정부 요청 시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를 부과해 놓고 있고, 이는 민주주의 국가들에게는 치명적인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향후 예상되는 변화

1. 중국산 앱, 서방에서 빠르게 퇴출될 것

이미 틱톡, 화웨이, 알리페이 등이 각국에서 규제의 대상이 되었으며, 중국산 VPN 앱, 클라우드 서비스, 사진 앱 등도 점점 퇴출당할 것입니다.

2. ‘사이버 국경’ 시대 본격화

각국은 자국민의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디지털 국경’을 설정하고, 외국 기술 기업의 활동에 점점 더 많은 규제를 가하게 될 것입니다.

3. 빅테크 기업, 중립성에서 안보 책임 주체로 전환

애플과 구글은 더 이상 단순한 기술 플랫폼이 아니라, 국가 안보와 정보 주권을 지키는 전선의 일원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의사결정 하나하나가 외교적, 정치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4.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지역화로 변화

글로벌 플랫폼이 점점 더 로컬 콘텐츠에 집중하고, 국가별로 별도의 규제와 정책을 따르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는 전통적인 글로벌 인터넷 자유 체계가 서서히 해체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결론: 디지털 냉전의 서막,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이번 구글과 미 상원의 조치는 단순한 IT 정책이나 기업 이슈가 아닙니다.

그것은 새로운 차원의 지정학적 충돌, 디지털 냉전의 서막입니다.

 

플랫폼은 곧 국경이며, 정보는 곧 무기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더욱 더 데이터 주권과 사이버 안보의 중요성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이 거대한 전환의 시대에, 기술과 정치의 교차로에서 우리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할까요?

지금이 바로, 그 답을 고민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