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미국이 7년 만에 다시 셧다운(연방정부 업무 중단)에 들어갔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뉴욕 증시는 폭락이 아니라 신고가를 기록했다.
과연 이 역설적인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며, 앞으로 글로벌 경제와 한국에 어떤 파급을 가져올까?
1. 미국 셧다운, 무엇이 문제인가?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안 처리에 실패해 연방정부가 필수 기능만 남기고 상당수 업무를 중단하는 상태를 뜻한다.
2018년 트럼프 1기 때 35일간 이어진 셧다운이 대표적이다.
이번 셧다운은 2026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가 무산되면서 시작됐다.
- 피해자: 비필수 공무원 무급휴직, 일부 경제지표 발표 지연, 공공 서비스 중단
- 예외: 국방, 국경관리, 이민 단속, 관세 등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핵심 기능은 정상 가동
- 정치적 배경: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 연장을 주장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체류자 혜택이라며 반대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단순한 재정 문제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민주당 지역구 예산을 줄이고, 연방공무원 대규모 감축을 추진하며 정적을 압박하는 정치 무기로 셧다운을 활용하고 있다.
2. 그런데 왜 증시는 오히려 랠리 했을까?
셧다운 소식 직후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민간 고용지표(ADP)가 예상보다 크게 줄었다는 발표가 나오자 분위기가 반전됐다.
- ADP 고용 지표: 5만 개 증가 예상 → 실제는 3만 2천 개 감소
- 시장 해석: 경기 둔화 신호 → 연준의 금리 인하 확률 급등
- 결과: S&P500 신고가, 나스닥 상승, 반도체·AI 종목 강세
즉, 셧다운은 불확실성을 주지만 동시에 “나쁜 뉴스(고용 둔화)”가 “좋은 뉴스(금리 인하 기대)”로 해석되면서 증시는 오히려 랠리를 펼친 것이다. 이런 역설은 금융시장의 전형적인 정책-경기 딜레마 국면에서 자주 등장한다.
3. 단기 전망: 10~12월, 금리 인하 랠리 지속?
단기적으로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시를 지탱할 것이다.
특히 10월과 12월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의 확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술주, 반도체, 고위험 자산에 자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만약 고용과 소비 지표가 추가로 악화된다면, “이건 경기 침체 신호다”라는 공포가 증시에 반영될 수 있다.
즉, 단기적 랠리와 동시에 큰 변동성도 예상된다.
4. 중기 전망: 2026년 상반기, 정치·경기 리스크 확대
중장기적으로는 두 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작동할 수 있다.
- 정치 리스크: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민주당 압박용으로 활용하며, 뉴욕·캘리포니아 등 민주당 우세 지역의 인프라·재생에너지 예산을 삭감. 이는 내년 예비선거를 앞두고 정치 불확실성을 키울 것이다.
- 경기 둔화: 고용·소비 위축이 일시적이 아니라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최소 6~9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즉, 증시는 정책 랠리로 버티겠지만, 실적과 펀더멘털이 따라주지 못하면 중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5. 장기 전망: 달러와 원화 환율의 향방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미국 내 소비자 신뢰와 기업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
그러나 달러의 방향성은 더 복합적이다.
- 달러 약세 요인: 연준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 전통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확대
- 달러 강세 제한 요인: 유럽, 일본, 한국도 동반 금리 인하 가능성 → 상대적 차별성 약화
- 원달러 환율: 단기적으로 1,380~1,420원 박스권, 구조적 요인 때문에 1,3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낮음
결론적으로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지만, 한국 원화가 구조적으로 강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이는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 지정학 리스크, 외국인 투자 흐름 등 복합 요인 때문이다.
6.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포인트
이번 사태는 단순히 미국의 예산 문제를 넘어 글로벌 자산 배분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
- 단기: 금리 인하 랠리 → 기술주, 반도체, AI 관련주 강세
- 중기: 경기 둔화 리스크 → 방어주, 현금 비중 확대 필요
- 장기: 달러 약세·불확실성 속에서 금, 비트코인 같은 대체자산 비중 확대 고려
특히 한국 투자자라면 원달러 환율이 쉽게 1,300원 밑으로 내려가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해외 투자 시 환헤지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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