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는 ‘공짜 관세’도 없는 모양이다.
2025년 10월, 트럼프는 다시 한번 글로벌 경제를 흔들어버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중국산 제품 전면 100% 추가 관세” 선언이다.
게다가, 이건 단순한 관세 인상 수준이 아니라 “희토류 보복전”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11월 1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트루스소셜)에 폭탄 같은 글을 올렸다.
내용은 간단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11월 1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현행 관세에 더해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
여기에 “핵심 소프트웨어의 대중국 수출 통제도 같은 날부터 시행하겠다”는 문장까지 덧붙였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희토류로 장난치면, 나는 관세로 응징한다”는 트럼프식 통상외교의 귀환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중국산 희토류가 포함된 해외 제품까지 수출 통제하겠다”고 발표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국제 무역에서 전례 없는 일이며, 도덕적으로 부끄러운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했다”는 비난이다.
희토류, 이름은 희귀하지만 ‘없으면 세상이 멈추는’ 금속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미사일, 스마트폰 등 현대 산업의 모든 핵심에 쓰인다.
중국은 이 자원의 전 세계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즉, 중국이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는다.
이번 조치로 중국은 사실상 “공급망의 목줄을 쥔 상태”에서 외교적 카드를 던진 셈이다.
트럼프가 “도덕적 수치”라고 말한 것도, 그만큼 미국의 핵심 산업이 중국산 희토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 보복의 의미 — “무역전쟁 시즌2 개막”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2018년의 ‘관세 폭탄 시즌1’을 떠올리게 한다.
그때도 그는 “중국의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다.
이번엔 더 과감하다.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0%”다. 이는 기존의 세율에 덧붙여 부과되는 것이므로, 사실상 이중 폭탄과 다름없다.
그뿐만 아니라 트럼프는 핵심 소프트웨어, 반도체 설계 기술, AI 시스템까지 중국으로의 수출을 통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 분쟁을 넘어 기술 패권 경쟁의 ‘2차 디커플링(Decoupling)’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APEC 정상회의, “시진핑 만날 이유 없어”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는 원래 미중 정상의 회담이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시진핑과 만날 이유가 없다”며 냉랭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취소된 건 아니지만 회담이 열릴지는 모르겠다. 중국은 세상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번 발언은 ‘정상회담 취소 카드’를 협상용 압박으로 던진 셈이다.
“만나주지 않겠다”는 신호만으로도 트럼프는 협상 주도권을 쥐는 정치적 계산을 해온 인물이다.
미중 ‘희토류-관세’ 대결, 세계경제의 새 리스크
이번 사태로 시장은 긴장하고 있다.
미국의 달러화 가치가 10% 하락한 가운데, 관세 충격이 더해지면 수입물가 상승 → 인플레이션 재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중국 또한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만약 보복에 나선다면, 희토류 전면 금수, 미국 기업 제재, 또는 반도체 소재 공급 제한 등의 카드를 꺼낼 수 있다.
결국 피해는 글로벌 산업과 소비자가 나눠서 감당하게 될 것이다.
반면 미국 내 일부 제조업계는 “오히려 이번 조치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트럼프의 목표가 단순한 ‘관세 보복’이 아니라, “미국 산업의 리쇼어링(국내 회귀)”이라면 나름의 전략적 계산도 깔려 있는 셈이다.
트럼프의 계산 — “정치적 압박 + 경제적 실리”
트럼프의 모든 정책은 ‘협상의 무대 위’에 있다.
그의 100% 관세 발언도, 11월 시행이라는 날짜도 모두 협상용 타이밍이다.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완화하거나, 미국 기업의 투자를 보장한다면 언제든 협상 테이블에서 “잠정 유예”를 선언할 수도 있다.
즉, 이번 관세 폭탄은 단순한 경제 조치가 아니라 트럼프식 거래 전략이다.
‘위협을 통해 유리한 협상’을 이끌어내는 그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문제는, 이 전략이 상대방이 아닌 전 세계 무역 시스템 전체를 흔든다는 점이다.
향후 시나리오 — “희토류 전쟁에서 평화협정까지”
- 시나리오 1: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하고, 트럼프는 관세 부과를 ‘조건부 유예’. → 단기적 시장 안정.
- 시나리오 2: 양국이 맞불을 놓으며 ‘관세 + 수출 금지’의 악순환. → 글로벌 공급망 붕괴, 물가 급등.
- 시나리오 3: APEC 회의에서 극적인 ‘트럼프-시진핑 회담’ 개최. → 정치적 쇼지만 시장은 안도.
현재로선 시나리오 2가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트럼프의 예측불가능성은 언제나 변수를 만든다.
그가 “딜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
맺음말: “관세는 무기, 희토류는 인질”
트럼프의 이번 조치는 단순히 중국을 향한 분노의 표현이 아니다.
그건 글로벌 경제 질서를 새로 짜려는 시도의 일부다.
그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 “미국이 다시 공급망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관세는 트럼프의 총알이고, 희토류는 중국의 인질이다.
그리고 지금 세계는, 이 두 강대국의 ‘경제 서부극’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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