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태 노무현 묘역 참배, 과연 소신일까 탈출구일까?
요즘 여의도 동네가 아주 그냥 흥미진진한 막장 드라마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다채로운 에피소드들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단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는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국민의힘의 6선 중진, 조경태 노무현 묘역 참배 사건의 주인공이지요.
아니, 보수 정당의 깃발을 들고 부산에서 무려 6선을 해낸 터줏대감이자, 현재는 당원권 정지라는 '강제 자숙' 크리를 맞은 그분이 갑자기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았답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고개를 숙이며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외쳤다는데요.
이 오묘하고도 기묘한 타이밍의 조경태 노무현 묘역 참배 행보를 두고 정치 하이에나… 아니, 분석가들의 머릿속이 아주 복잡해졌습니다. 대체 이 양반이 왜 이 시점에 눈물의 참배쇼를 벌인 것인지, 과거와 현재를 엮어 시원하게 파헤쳐 보겠습니다!
1. 사건의 발단: "부엉이바위"가 터뜨린 방아쇠
모든 일에는 발화점이 있는 법입니다.
이번 조경태 노무현 묘역 참배의 스위치를 켠 건, 같은 당 동료 의원인 김태규 의원의 국정감사 발언이었습니다.
국감장에서 다소 아슬아슬한 수위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장소인 '부엉이바위'를 소환해 버린 것이죠.
야당이 거세게 반발하고 국회가 한바탕 뒤집어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이 장면을 본 6선 중진 조 의원의 머릿속엔 어떤 생각이 스쳤을까요?
"아니, 저 인간들이 또 저러네, 내 밥그릇… 아니, 보수의 품격이 땅에 떨어지는구나!" 싶었나 봅니다.
페이스북에 장문의 한탄을 남기더니, 사흘 만에 직접 봉하마을로 내려가 상투를 잡히듯 사죄의 방명록을 썼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만큼은 정쟁의 도구로 쓰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 자체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맞는 말입니다만, 타이밍이 예술이라 사람들의 의심 세포를 자극하기에 딱 좋았죠.
2. "왜 하필 지금?" — 징계와 공천의 벼랑 끝에 서서
자, 여기서 냉정한 현실의 세계로 들어와 봅시다.
정치인들의 눈물은 프로 야구 선수의 FA 계약 만큼이나 계산이 촘촘하게 깔려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 조경태 의원의 당내 입지가 어떠합니까?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당론을 살짝 이탈해 박덕흠 후보 낙선을 종용했다는 혐의로, 당 윤리위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6개월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징계 코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다가오는 2028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장은 줘도 못 먹고, 아니 주지도 않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6선 국회의원이 마당쇠처럼 쫓겨날 판인 것이죠.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감행된 이번 조경태의원의 노무현 묘역 참배는 그래서 여러 가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혹시 이거 민주당 문을 다시 두드리려나?", "설마 친정으로 돌아갈 간을 보는 건가?" 하는 합리적인(혹은 불순한?) 의심이 들 수밖에요.
3. 철새인가, 생존의 달인인가? 그의 기나긴 정치적 연대기
사실 조경태 의원의 이력은 한국 현대 정치사의 '변신의 귀재' 교과서라 할 만합니다.
2004년 제17대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슬로건인 '사람 사는 세상'의 기운을 업고 열린우리당 공천으로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되며 화려하게 데뷔했습니다. 당시엔 순도 100%의 '원조 친노'였죠.
하지만 세월이 흘러 문재인 정부 시절 당내 주류 세력과 사사건건 날을 세우더니, 2016년 과감하게 민주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겼습니다. 보수 정당의 험지 중의 험지인 부산에서 보수 옷을 입고 내리 당선되며 6선 고지에 올랐으니, 지역구 관리 능력 하나만큼은 여의도 타짜 수준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질문 하나 던져봅니다.
만약 그가 정말 민주당으로 컴백할 야심이 있었다면, 타이밍은 언제였을까요?
맞습니다. 윤석열 정부 시절 계엄 사태나 정국이 온통 혼란의 도가니탕이었을 그때, 보수 진영이 휘청거릴 때 과감하게 탈당 배지를 던졌어야 진짜 '정치적 결단'으로 박수를 받았을 겁니다. 그때는 꾹 참고 국민의힘 방패 뒤에 숨어 있더니, 정작 당에서 징계를 맞고 공천이 막히니 이제 와서 노무현 묘역 참배 카드를 꺼내 든 것입니다. 이걸 보고 백종원 아저씨가 뭐라고 하실까요? "아유, 타이밍이 다 타버렸어~"
4. 민주당도, 국힘도 양쪽 다 애매한 그의 운명
그렇다고 조 의원이 지금 민주당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 그것도 쉽지 않은 방정식입니다.
민주당 강성 당원들과 부산 지역 조직 입장에서 조 의원은 이미 '철새' 내지 '나갔다 돌아온 탕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우리가 키워줬더니 적진으로 가서 다선 해먹고 이제 와서 아쉬우니까 비비네?" 하고 쌍심지를 켜고 달려들 텐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조경태 의원의 노무현 묘역 참배를 바라보는 시선이 고울 리 없습니다.
당 지도부는 "개별 의원의 일탈일 뿐, 당과는 아무 상관 없다"며 발 빠르게 선을 그었습니다.
6선이라는 중량감 때문에 대놓고 내치지는 못하지만, 속으로는 "쟤 또 저러네" 하고 골치를 앓고 있겠죠.
양쪽 정당 모두에서 환영받기 힘든, 그야말로 '정치적 계륵' 신세가 된 셈입니다.
5. 마무리하며: 쇼츠용 정치 판에서 살아남기
이번 사태를 관통하는 조 의원의 진단은 참으로 명쾌합니다.
강성 팬덤에 의존하고, 자극적인 말만 쏟아내는 이른바 '쇼츠용 정치'가 여의도를 망치고 있다는 지적은 100번 양보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정치가 국민의 삶을 돌보는 게 아니라 유튜브 조회수 장사가 되어버린 세태를 비판하는 목소리에는 깊이 공감하게 됩니다.
다만, 그 비판의 화살을 던지는 주체가 하필 지금 당원권이 정지된 6선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 씁쓸한 웃음을 자아낼 뿐이지요. 진정으로 민생과 협치의 정치를 고민했다면, 징계 칼날이 목에 들어오기 전부터 그런 목소리를 냈어야 모양새가 살았을 것입니다.
결국 이번 조경태 의원의 노무현 묘역 참배는 깊은 반성과 소신의 발로라기보다는, 벼랑 끝에 몰린 베테랑 정치인의 화려한 '출구 전략'이자 생존 몸부림에 가깝습니다.
과연 그의 이 고단한 줄타기가 2028년 총선까지 무사히 이어질 수 있을지, 여의도 서커스단의 다음 회차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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