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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정치

페루 후지모리 정부,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

by 폴리조커 2026.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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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코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시간) 수도 리마 외곽 푸쿠사나의 중남미 2위 코카콜라 병입 업체 아르카 콘티넨탈을 찾아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페루 후지모리 정부,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

잉카 문명의 위대한 유산, 그리고 총성?

 

 

남미 여행의 로망, 잉카의 신비가 숨 쉬는 나라 페루!

마추픽추 앞에서 인생샷을 남기고 알파카와 아이컨택을 하며 남미의 낭만을 즐기는 상상,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습니다.

영화 장르가 문제인데, 로맨틱 코미디인 줄 알고 떠났다가 스릴러 범죄물 촬영장에 들어선 격이니까요.

 

결국 페루 후지모리 정부가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라는 강수를 취임 단 한 달 만에 꺼내 들었습니다.

낭만의 도시 리마와 카야오주 전역에 60일간 군대가 배치되고 통행과 집회의 자유가 제한되는 이 황당하고도 씁쓸한 현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1. 취임 한 달 만에 범죄와의 전쟁? 후지모리 대통령의 멘붕

게이코 후지모리 대통령은 대선 출마 당시 "내 손으로 페루의 치안을 싹 잡아놓겠다!"라며 당차게 출범했습니다.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강경한 치안 정책을 계승하겠다며 주민들의 표심을 훔쳤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취임 후 딱 30일 동안 페루 전역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무려 151건!

이 중 약 75%가 총기 범죄였고, 수도 리마에서만 4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범죄를 잡겠다"라며 들어선 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범죄 폭탄을 맞은 셈입니다.

결국 견디다 못한 페루 후지모리 정부는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를 단행하며 군대까지 길거리로 불러내게 되었습니다.

 

2. 교도소 전기까지 끊는다? 넷플릭스도 울고 갈 페루의 치안 수준

이번에 페루 후지모리 정부의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 조치와 함께 발표된 내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집니다.

군·경이 합동으로 거리 순찰을 도는 것은 기본이고, 헌법으로 보장된 개인의 주거, 이동, 집회의 자유까지 싹 묶었습니다.

 

더 기가 막힌 건 교도소 통제 대책입니다.

범죄 조직 두목들이 감옥 안에서 스마트폰과 불법 안테나로 외부 조직원들에게 "야, 저 버스 기사한테 가서 돈 뜯어내", "말 안 들으면 총 쏴"라며 원격 청부 범죄를 지휘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정부는 교도소 수용실의 조명용 최저 전력만 남기고 전원을 싹 차단해 스마트폰 충전을 막겠다는 야심 찬(?) 전략을 내놓았습니다.

 

세계 칠대 불가사의를 보유한 위대한 관광 국가에서, 감옥 안 죄수들의 스마트폰 충전을 막으려고 전기를 끊는 풍경이라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를 아이러니입니다.

 

3. 낭만의 관광국가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그렇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가진 페루의 치안은 왜 이렇게까지 붕괴했을까요?

배경을 들여다보면 씁쓸한 비하인드가 존재합니다.

 

초국가적 다국적 갱단의 침투: 베네수엘라의 악명 높은 대형 갱단 '트렌 데 아라과' 같은 외세(? ) 범죄 조직들이 이민자 행렬을 타고 들어와 현지 조직과 주도권 싸움을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수법도 남미 특유의 무자비함으로 무장했죠.

 

소상공인을 노리는 만연한 갈취: 구멍가게 주인은 물론, 매일 노동하는 버스 기사들에게까지 '보호비'를 요구합니다.

돈을 안 내면 달리던 버스에 총을 쏘거나 수류탄을 던지는 막장 행태가 일상화되었습니다.

 

정치적 막장 드라마와 콩가루 공권력: 최근 수년간 페루는 대통령이 툭하면 탄핵당하고 바 바뀌는 정치적 혼란을 겪었습니다. 나랏일 하는 높은 분들이 권력 싸움에 정신이 팔려 있는 사이, 치안과 사법 시스템은 완벽하게 방치되었던 것입니다.

 

결국 사태가 이 지경이 되자 페루 후지모리 정부는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라는 카드를 내밀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4. 120일 비상입법권 요구… 정치적 꼼수인가, 진짜 구원투수인가?

후지모리 대통령은 60일 비상사태 선포에 그치지 않고, 의회에 120일간 독자적으로 법을 만들 수 있는 '비상입법 권한'까지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 수사권을 키우고 형벌을 대폭 강화하는 '방패 계획'을 법제화하겠다는 계산이죠.

 

하지만 여기엔 함정도 있습니다.

비공식 노동자가 70%에 달하는 페루에서 기업의 노동 비용을 줄이고 노사 협약을 유연화하겠다는 노동권 제한 정책도 슬그머니 끼워 넣었거든요. 노동계는 벌써부터 불같이 화를 내고 있습니다.

 

게다가 여당 의석수가 과반에 턱없이 부족해서 야당의 표를 구걸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과연 이전 정부들처럼 신임 후지모리 정부도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만 무한 반복하다가 정치적 수렁에 빠질지, 아니면 진짜 범죄를 소탕하는 영웅이 될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겠습니다.

 

마치며: 페루 여행을 꿈꾸는 당신에게

정리하자면, 이번 페루 후지모리 정부의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는 단순한 치안 이슈를 넘어 페루라는 국가의 총체적 관료·정치·사법적 위기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전 정부들도 범죄가 터질 때마다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군대가 철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범죄율이 다시 치솟는 악순환이 되풀이되어 왔습니다. 근본적인 경찰 개혁과 사법 부패 청산 없는 계엄령 수준의 억압은 임시 처방일 뿐이죠.

 

당분간 리마나 카야오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여행자나 출장자분들은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마추픽추의 신비로운 안개보다 지금 리마 거리를 둘러싼 치안의 안개가 훨씬 더 자욱하고 위험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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