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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중국의 대미 관세 대응

by 폴리조커 2025. 4. 7.

2025년 4월 7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면 사설을 통해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한 입장을 공식화했습니다.

 

사설은 “미국의 관세 남용은 중국 경제에 단기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하늘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라며 강경하면서도 침착한 대응 기조를 드러냈습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중국 정부가 준비한 다양한 대응 전략과 경제적 여력을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인민일보 사설의 핵심 요지를 정리하고, 중국의 실질적인 대응 능력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미국 의존도 낮추고, 수출 다변화 성공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먼저 중국의 수출 구조 변화를 언급했습니다.

 

2018년 전체 수출 중 미국이 차지하던 비중은 19.2%였지만, 2024년에는 14.7%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1차 미중 무역전쟁 이후 전략적 수출 다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의 동남아시아 수출 비중은 12.8%에서 16.4%로 증가했고, 일대일로 참여국에 대한 수출도 38.7%에서 47.8%로 확대됐습니다.

 

이는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아시아 및 개발도상국과의 교역을 강화한 성과입니다.

 

내수 부양 정책으로 경제 하방 압력 대응

 

사설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 관세의 영향으로 단기적 경제 하방 압력이 존재하지만 이를 충분히 버텨낼 정책적 여력이 있다는 입장입니다.

  • 재정 여력: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역대 최고 수준인 4%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이미 제출
  • 통화정책 여지: 지급준비율 인하, 기준금리 인하 등을 통한 경기 부양 가능성

즉, 중국은 위기 대응을 위한 재정·통화 양면 전략을 모두 갖춘 상태이며,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정책을 빠르게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미국의 공급망 의존도, 중국의 협상 우위

 

흥미로운 점은, 인민일보가 미국의 대중국 의존도를 역설했다는 점입니다.

미국 소비재 및 중간재의 중국산 비중은 50% 이상으로, 단기간에 대체 공급망을 찾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현실은 중국이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서 나름의 카드를 쥐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즉, 관세 압박이 단기적으로 중국 경제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도, 궁극적인 피해는 양측 모두에게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입니다.

 

“협상의 문은 열려 있지만, 위험은 감수하지 않겠다”

 

사설 말미에서 중국은 협상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무조건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이는 내부 여론을 다잡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미국을 향한 외교적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시진핑 국가주석의 말인 “중국 경제는 강이 아니라 바다다”를 인용하며, 강풍과 폭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표현했습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국제적 위상 강화에 있어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표현입니다.

 

실제 대응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중국의 대미 관세 대응 전략은 단순한 감정적 반응이 아닌, 경제 구조 개편과 정책 조율을 기반으로 한 체계적 전략입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대응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 다변화된 수출 구조: 아세안·일대일로 중심의 교역망 강화
  • 내수 중심 경제 전환 시도: 소비 진작과 부동산 시장 안정화 등
  • 정책 여력 확보: 재정·통화 정책 모두 활용 가능한 유연성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관세 전쟁의 충격을 단기적으로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강경하지만 체계적인 대응… 중국은 준비되어 있다

 

 

이번 인민일보 사설은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에 대한 단순한 반박이 아니라, 중국이 국제무역 환경 변화에 대해 얼마나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메시지입니다.

 

물론,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경제 전체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지만, 중국은 내수 기반 확충과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그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중국의 자신감이 현실로 이어질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