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4일, 북한 강원도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옆에는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익숙한 인물이 함께했다. 바로 리설주 여사다.
그녀의 등장은 단순한 가족 동행이 아닌, 북한 내부의 전략적 메시지이자 외부 세계를 향한 정치적 시그널이었다.
1년 반 만의 등장… 왜 지금인가?
리설주는 지난 2024년 1월 1일 신년공연 관람 이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후 북한의 최고 지도자 가족 동행의 무게중심은 자연스럽게 딸 김주애에게 쏠렸다.
그러나 이번 등장에서는 리설주와 김주애가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며 다시 ‘가족의 조화’를 강조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 장면을 통해 북한 정권이 ‘정상적이고 안정적인 지도자 가족’의 이미지를 연출하려 한다고 분석한다. 특히 대외적으로는 ‘정상국가’ 이미지를, 대내적으로는 국가의 안정 = 지도자 가정의 안정이라는 도식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읽힌다.
리설주의 패션은 또 하나의 메시지
이번 행사에서 리설주는 고급스러운 바지 정장과 함께, 눈에 띄는 명품 구찌백을 소지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제품은 약 300만 원 상당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스타일 표현이 아닌, 퍼스트레이디로서의 품격을 보여주는 도구로 활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동시에 이는 유엔 대북 제재 위반이라는 국제적 비판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기도 하다.
북한은 사치품 반입이 금지되어 있음에도 외교행낭 등을 통해 고급품을 조달해 왔다.
김정은-리설주-김주애 ‘삼각 구도’의 의미
이번 공식행사에서 김정은은 딸 김주애와 손을 맞잡고 주요 장면마다 중심에 섰다.
리설주는 약간 뒤에서 미소를 띠고 따라가는 모습으로 ‘조용한 내조’의 이미지를 강화했다.
이는 리설주가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딸의 후계 구도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조율된 등장임을 보여준다.
북한은 김주애를 통해 ‘미래 권력의 연속성’을 과시하면서도, 리설주의 등장을 통해 가족의 균형과 여성 리더십의 이미지까지 포괄하고자 하는 복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는 왜 중요한가?
리설주의 등장 무대는 바로 김정은 정권의 핵심 관광 인프라인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다.
이 프로젝트는 북한의 경제 개방을 상징하는 일종의 ‘쇼케이스’다.
국제 제재 속에서도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김정은 정권은, 이 행사에 가족을 총출동시켜 신뢰감을 높이고자 했다.
대내외 메시지, 그리고 리설주의 역할
- 대내 메시지: 김정은 가정은 안정적이고 조화롭다. 김주애는 자연스러운 후계자로 떠오르고 있다.
- 대외 메시지: 북한은 국제무대에서 보여줄 ‘정상국가’의 이미지를 유지하고자 하며, ‘퍼스트레이디’라는 제도를 통해 문명국가로서의 인식을 원한다.
결국 리설주는 단순한 배우자가 아닌, 체제 선전의 도구이자 이미지 전략의 핵심 퍼즐이다.
그녀의 등장은 향후 북한의 대내외 정책 흐름 속에서도 일정한 상징성을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맺음말
리설주의 복귀는 우연이 아닌 계산된 복귀다.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체제의 정당성을, 대내적으로는 권력의 안정성을 강조하기 위해 퍼스트레이디라는 ‘부드러운 이미지 자산’을 다시 호출한 것이다.
그녀의 등장은 북한 정권의 선전 전략이 보다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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