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시진핑의 권력 상실설이 회자되는 가운데 중국 정치권에서 흥미롭고도 중대한 변화의 흐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단순한 인사이동을 넘어, 시진핑 주석의 권력 구조 자체에 미묘한 균열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최근 중국공산당 내부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들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중국 정국의 흐름을 예측해 보겠습니다. 특히 정치국 회의의 위원회 견제 지시와 신장 자치구 당서기 교체는 시진핑 체제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1. 중국공산당, ‘시진핑표 위원회’ 견제 나서다
지난 6월 30일, 중국공산당 정치국은 비공개 회의를 열고 시진핑이 설립한 권력 위원회들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대상은 ‘의사결정, 심의 및 조정 기구’로 불리는 10여 개의 핵심 위원회로, 이들 대부분은 2018년 이후 시진핑 주석이 권한 집중을 위해 직접 강화하거나 창설한 조직입니다.
국영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정치국은 이들 위원회가 “다른 기관의 기능을 인수하거나 경계를 넘지 않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시진핑이 실질적 권력을 장악한 조직의 기능을 제한하겠다는 의미로, 당 내부에서 처음으로 시진핑 체제에 직접적인 견제가 가해진 사례입니다.
중국 정치 분석가 리린이(李林毅)는 이를 두고 “사실상 정치국이 시진핑 개인의 권력 남용을 비판한 것”이라며, 내부 엘리트 사이에서의 균열이 가시화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는 시 주석의 ‘1인 집중 통치’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2. 신장 위구르 자치구 당서기 교체, 단순 인사 이상?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는 7월 1일,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최고 권력자인 당서기를 전격 교체했습니다.
기존 서기인 마싱루이(馬興瑞)는 해임되고, 첸샤오장(陳小江)이 후임으로 임명됐습니다.
마싱루이는 시진핑의 부인 펑리위안과 오랜 인연이 있는 인물로, 비교적 온건한 치안 정책과 경제 성장 중심의 행보로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항공우주 고위직 시절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부패 스캔들과 연계해, 이번 해임은 시진핑의 방어 실패로 해석됩니다.
첸샤오장은 반부패 전문가이자, 왕치산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이는 시 주석과 한때 가장 가까웠던 왕치산 세력이 부분적으로 복권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인사를 단순한 교체로 보지 않습니다. 중국 내 정치 평론가 차이선쿤은 “시진핑이 마싱루이를 보호하지 못한 것은 내부 권력 투쟁에서의 약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시 주석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3. 시진핑-왕치산, 균열의 서막
왕치산은 2012~2017년까지 시진핑의 반부패 드라이브를 함께한 핵심 동맹이었습니다.
그러나 2018년 이후, 그는 사실상 정치 무대에서 퇴장했고, 2023년 국가부주석직에서도 물러났습니다.
내부 정보에 따르면, 왕치산은 시진핑에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유임을 약속받았으나, 차이치 등 시진핑 측근들의 견제로 인해 배제됐다는 설이 돌고 있습니다. 이후 시진핑은 왕치산 계열 인사들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태자당(공산당 원로 자녀 세력)의 지지 역시 상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4. 태자당의 반기, 2027년의 변수?
현재 태자당은 2027년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진핑의 4연임 저지를 위한 후보로 왕치산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시 주석의 권력 독점을 막고, 다시금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것입니다.
호주로 망명한 위안홍빙 전 베이징대 교수는 “시진핑은 태자당 전체가 자신에게 등을 돌렸다는 것을 인식하고, 2022년 이후 대대적인 숙청을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인사 교체와 위원회 견제 움직임은 시 주석의 장기 독주가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내는 증거입니다.
5. 향후 시나리오: 중국 정치의 재편 가능성
- 단기적: 시진핑의 권력 유지 시도는 계속되겠지만, 내부 견제와 균열 심화
- 중기적: 2027년 전국대표대회에서 4연임을 둘러싼 대결 구도 가능성 증가
- 장기적: 집단지도체제 복원 또는 비공식 권력 이양 가능성
이처럼 중국의 정치 지형은 한동안 안정적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정적과의 갈등, 인사 실패, 부패 스캔들, 그리고 권력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었습니다. 최근의 변화는 단순한 ‘인사 조정’이 아니라, 시진핑 체제에 대한 전면 재검토의 신호탄으로 보입니다.
맺음말: 중국의 내부, 다시 요동치는가?
2025년 여름, 중국 정국은 다시 ‘권력의 교차로’에 섰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과연 이 내부 반발과 권력구조 재편의 흐름을 잠재우고 4 연임까지 무난히 이어갈 수 있을까요?
아니면 태자당과 원로 세력의 견제 속에 권력의 연착륙 혹은 불시착을 맞이할까요?
제 소견으로는 시진핑의 4연임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사료되며, 결국 총구를 쥔 장여우샤의 의지 즉, 친시진핑 파의 완전 제거냐 아니면 연착륙을 위한 시진핑파와의 타협을 주장하는 일부 원로그룹의 의견을 따를 것이냐에 따라 시진핑의 운명은 정해질 것으로 생각해 봅니다.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은 이처럼 중국의 정치적 변동성이 경제·외교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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