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중동 순방 성과 정리: K방산, 원전, AI 그리고 실용외교의 확장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다음 방문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순방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마무리한 UAE, 이집트, 튀르키예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은 단순한 외교 방문을 넘어 실질적인 수출 성과와 전략 협력을 이끌어낸 중대한 외교 이벤트였습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 가장 주목받은 부분은 방위산업 수출(일명 K-방산), 원전 협력,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외교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남북 관계, 통일 전략, 외교 체계 정비에 대한 대통령의 뚜렷한 철학과 방향성도 제시되었습니다.

 

1. UAE, 가장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산 성과

이 대통령은 순방 중 "가장 큰 성과는 UAE와의 방산 협력"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비서실장을 사전에 특사로 파견해 협업 분야를 조율했고, 150억 달러 규모의 K방산 투자와 관련된 협의가 있었다는 후속 브리핑도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서 공동개발-공동생산-공동판매를 포함한 전방위 방산외교로 발전하고 있으며, 곧 실제 계약 발표가 있을 가능성도 언급되었습니다.

 

2. 이집트, 예상밖의 공항 확장 제안

이집트와의 회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3~4조 원 규모의 카이로 국제공항 확장 사업 제안입니다.

시시 대통령이 직접 한국 기업의 참여를 요청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우리 기업에게 큰 기회”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집트와는 향후 원전, 교통 인프라, AI 기술협력까지 확대될 여지가 크며, 대통령은 시시 대통령을 국빈으로 한국에 초청, 관계 심화를 예고했습니다.

 

3. 튀르키예 시놉 원전 프로젝트: 에너지 외교의 확장

튀르키예 순방의 핵심 이슈는 '시놉 원전 프로젝트'입니다.

한국전력이 입찰에 참여 중이며, 이 대통령은 정상 간 협의를 통해 한국 원전 기술의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는 K-9 자주포, K-2 전차 등 방산기술 수입도 논의되어, 튀르키예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강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 제3세계 대상 AI·LLM(대형언어모델) 협력 제안

이 대통령은 순방 중 제3세계 및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한 AI 생태계 협업을 새 시장 개척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특정 국가 기술 종속 우려를 줄이고, 한국 기술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풀이됩니다.

 

대표 사례로 이집트와의 AI 협력 제안을 언급하며, 한국이 LLM 구축 파트너로서의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5. 남북 관계에 대한 현실적 진단과 방향

대통령은 현재 남북 관계를 "우발 충돌 가능성이 큰 적대적 상황"으로 진단하며, 흡수통일론을 일축했습니다.

• "흡수통일은 엄청난 충돌과 비용을 야기할 것"
• "지금은 평화공존과 점진적 관계 정상화가 우선"
• "대북방송 중단, 장기수 송환 등 선의를 보여 바늘구멍부터 열어야"

또한 유엔총회에서 제시했던 E.N.D 전략 — 단기 핵동결, 중기 감축, 장기 비핵화 방안도 재차 언급했습니다.

이는 현실적이고 단계적인 북핵 해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 외교 시스템 정비의 필요성과 제언

이번 순방을 통해 드러난 문제 중 하나는 대한민국 외교 체계의 분절화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가 제각각 움직이며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통합적 외교 전략 수립과 체계적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외교부 외에도 교육부, 기재부, 농림부, 코트라 등 유관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해야 함을 명확히 했습니다.

 

7. 결론: 실용외교의 확장과 K브랜드 외교의 미래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실용 중심 외교 전략의 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방산 수출, 원전 입찰, AI 협업, 공항 인프라 확장 등은 단기 성과 + 장기 전략 모두를 담은 외교 성과입니다.

 

또한 흡수통일 반대, 단계적 비핵화, 외교 체계 정비 등은 현실을 직시한 정치 리더십의 모습으로 비춰집니다.

실용과 균형, 전략과 철학이 조화를 이룬 이번 순방은 향후 대한민국 외교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