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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국민의힘 후보교체론과 강제단일화

by 폴리조커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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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사태로 본 정당정치의 붕괴: 정권이 먼저인가, 절차가 먼저인가

정당의 위기, 시작은 ‘후보 교체론’

 

“정당은 국민을 위한 정치의 도구다.”

이 단순한 정의가 최근 국민의힘을 둘러싼 논란 속에서 무색해지고 있다.

 

김문수 후보가 정당한 절차를 통해 선출된 지 불과 일주일도 되지 않아, 당 지도부 내부에서는 “후보 교체”와 “강제 단일화”라는 말이 공개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지도부의 논리는 간단하다.

단일화 없이 선거에 나가면 이길 수 없다는 것.

하지만 그 '이김'을 위해 정당 민주주의의 기본인 선출 절차까지 무시한다면, 그 승리는 정당할 수 있을까?

 

‘강제 단일화’라는 새로운 정당 정치

 

당 지도부는 이제 강제 단일화라는 카드까지 꺼냈다.

두 후보가 자율적으로 단일화하지 않으면, 전당원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도부가 직접 단일화 경선을 주도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상 후보를 다시 뽑는 ‘결선투표’이며, 선출된 후보를 교체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도부는 “정권을 되찾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이는 곧 정권만 잡으면 수단과 방법은 중요치 않다는 메시지로 비춰질 수 있다.

이는 정당이 자발적으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정치의 주인인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그들만의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절차를 무시한 결과, 정당 신뢰도는 추락한다

 

정당은 기본적으로 공정한 절차를 통해 후보를 선출하고, 그 결과를 존중해야 하는 조직이다.

김문수 후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지도부가 직인을 미루고, 전당원 투표를 명분 삼아 룰을 뒤집는다면, 그 정당은 앞으로 어떤 후보에게도 신뢰를 줄 수 없다.

 

"정당의 민주성은 공천보다 더 중요한 가치다.

정당이 그 원칙을 스스로 저버릴 때, 정권은커녕 당의 존재 이유도 사라진다."

 

국민은 단지 이기는 정치가 아니라 정당한 정치를 보고 싶어 한다.

 

김문수 캠프의 반발과 내부 갈등 폭발

 

당연히 김문수 후보 측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내란 쿠데타”, “가만두지 않겠다”는 격한 표현이 오가고, 당무우선권 발동과 법적 대응 검토까지 이뤄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내부 의견 충돌이 아니다.

정당 내 민주주의 원칙을 지킬 것인가, 지도부의 정권 전략에 굴복할 것인가의 대결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민의힘은 당원과 국민 앞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승리'보다 '정당성'

 

정치는 결국 신뢰다.

아무리 선거에서 승리해도, 그 과정이 불공정하고 비민주적이었다면 다음 선거, 다음 정권에서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

 

국민의힘이 정말 정권 재창출을 원한다면, 필요한 것은 ‘정치적 기술’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정당성 회복이다.

 

지금은 후보를 바꾸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정당의 존재 이유를 돌아봐야 할 시점이다.

 

마무리: 정당 정치,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번 국민의힘 사태는 단순한 ‘내부 갈등’이 아니다.

이는 한국 정당 정치 전체가 직면한 민주적 절차 무시, 정치적 수단주의, 정당성 실종의 축소판이다.

 

강제 단일화, 후보 교체, 전당원 투표 모두 형식보다 내용과 정당성이 중요하다.

 절차를 지키지 않는 승리는 독이 되며, 원칙을 무시한 정권은 오래가지 못한다.

 

국민은 지금 지켜보고 있다.

정당이 국민의 정당인지, 아니면 권력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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