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과 한국의 연합군사훈련(UFS)을 강하게 비난하며, "핵무장 확대가 필요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심지어 북한은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무장 시험까지 공개하며, 해군력 강화와 핵전력 결합이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트럼프의 재등장, 한국의 이재명 정부의 유화적 제스처 등 북한에게 유리한 환경처럼 보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도 왜 김정은은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1. 한미 연합훈련, 북한이 보는 시각
북한은 오랫동안 미국과 한국의 합동군사훈련을 “침략 전쟁의 리허설”로 규정해왔습니다.
이번에도 김정은은 “적대 행위의 명백한 표현”이라고 발언하며, 현재의 안보 환경이 핵무장을 급진적으로 확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2025년 8월 시작된 을지프리덤실드(UFS) 훈련을 두고, “핵 요소까지 포함된 도발적 군사 결탁”이라고 규정하며, 이는 단순한 방어 훈련이 아닌 명백한 위협이라고 받아들인 것입니다.
2. 트럼프·이재명의 유화 제스처, 북한은 왜 반응하지 않나?
트럼프는 북한과의 “다시 만나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이재명 정부는 대북 인도적 지원이나 대화 재개를 제안하는 등 비교적 온건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북한은 “우리는 속지 않는다”는 듯 강경한 무력 시위와 메시지를 이어갑니다.
왜일까요?
- 1) ‘힘의 우위’를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
북한은 대화 이전에 무력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후, 협상에서 더 유리한 조건을 끌어내는 전략을 선호합니다. - 2) 실질적인 제재 완화 없이는 신뢰 안 함
말보다 행동. 북한은 구체적인 제재 완화나 경제적 이득 없이 단순한 정치적 수사에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 3) 내부 결속 및 정권 정당화 목적
대외적 긴장을 통해 내부의 불만을 희석하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효과도 기대합니다.
3. 북한이 노리는 진짜 목표는?
단순히 말싸움을 넘어, 북한이 현재 진행하는 강경 메시지와 행동은 명확한 전략적 목적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1)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 확보
북한은 “핵을 내려놓는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공고히 하며, 국제사회가 자신들의 핵무장을 기정사실화하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군사훈련과 핵실험, 신형 무기 공개는 모두 이 시나리오의 일부입니다.
2) 제재 완화 유도
대화를 위한 목적이 아닌, 제재 완화 자체가 궁극적 목표입니다. 핵 카드를 활용해 유엔 제재를 흔들고, 일부 국가(중국, 러시아)와의 교류 확대를 기대합니다.
3) 중러와의 협력 심화
북러 간 무기 거래, 북중 간 무역 회복 등 북한은 신냉전 구도에서 전략적 중립국으로 입지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해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고, 3자 간 ‘반미 블록’ 형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4) 남한 내부 혼란 조성
강경 도발과 위협은 남한 사회 내 정치적 논쟁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보를 강조하는 목소리와 평화를 요구하는 흐름 사이에서 혼선을 유도하는 것도 북한의 노림수 중 하나입니다.
4. 해군력 강화 메시지, 왜 지금인가?
김정은은 최근 5,000t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의 무장 시험을 직접 참관했습니다.
그는 “해군은 핵무력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지정학적 특성상 해양 전략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무기 개발이 아니라, 한미 연합해군 전력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동해·서해·남해를 둘러싼 전략적 압박 완화를 목표로, 북한이 자체 해군력 확대에 착수한 것입니다.
5. 향후 전망: 협상? 도발? 그 사이 어딘가
북한은 대외적으로는 협상에 나설 듯한 뉘앙스를 풍기면서도, 실제로는 무력과 핵 전략을 강화하며 협상력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도발과 무기 시위 → 반응 관찰 → 조건 조율 → 협상 참여라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와 한국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에 따라 북한의 태도도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결론: 북한은 ‘강경’을 통해 ‘협상’을 만든다
김정은 정권의 전략은 단순히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닙니다.
“협상 테이블에서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먼저 무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한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강경 발언과 행동은 장기적인 외교 전략의 일부이며, 그 안에는 체제 생존, 경제 완화, 핵보유국 인정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숨어 있습니다.
대화의 문은 닫혀 있지 않지만, 그 문을 열기 전까지 북한은 더 단단한 자물쇠를 걸고 협상력을 쌓아가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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