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관세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단순한 외교 분쟁을 넘어 이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대로,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부메랑 효과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추진 중인 고율 상호관세 정책은 단기적으로는 중국을 압박하는 전략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미국 소비자와 기업, 제조업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상호관세 부과 발표일인 이달 초, 미국에 돌아가는 부메랑효과로 트럼프의 자충수라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그 현실을 목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중 관세 전쟁의 부메랑 효과, 미국 경제가 맞는 진짜 타격은?
고율 관세, 소비자 물가에 '직격탄'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무려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했습니다.
반면 캐나다, 멕시코 등 다른 국가에는 일시적으로 관세 유예를 적용하면서 미중 간 갈등의 전선이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이 조치로 인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 소비자입니다.
뉴욕대학교 스턴 경영대학원의 크리스토퍼 콘론 교수는 "장난감, 가전제품, 의류 등 중국산 소비재 가격이 단기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고 경고했습니다.
특히 타깃,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주요 유통업체들이 판매하는 제품의 상당수가 중국산이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콘론 교수는 "현시점에서 일부 내구성 제품(예: 가전, 가구 등)을 미리 구매해 두는 것이 가격 상승을 피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제조업 부활? 현실과의 괴리
트럼프의 고율 관세 부과 배경에는 미국 제조업의 부활이라는 목표가 있습니다.
그는 자국 내 공장 설립을 장려하고, 미국을 다시 ‘세계 제조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조지아주립대학교의 시나 골라라 교수는 "관세로 중국에서의 생산을 억제한다고 해도, 미국 내 생산 전환은 비용 구조와 공급망 인프라 부족 때문에 비효율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수십 년 동안 중국은 글로벌 제조 공급망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 왔으며, 저렴한 인건비와 탄탄한 부품 조달 시스템은 쉽게 대체할 수 없습니다.
미국 기업이 제조 라인을 본국으로 옮기더라도 핵심 부품은 여전히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관세 자체가 미국 제조업의 발목을 잡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의 보복 조치와 공급망 리스크
중국 역시 이에 대한 보복 조치에 나섰습니다.
미국산 제품의 수입 중단 및 125% 상호관세 부과, 핵심 원자재 및 부품 수출 제한 등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 안정성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희토류, 배터리 원자재 등 특정 산업군은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의 수출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 내 생산 중단 및 납기 지연과 같은 연쇄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업의 전략 수립도 혼란
현재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무역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입니다.
관세 정책이 사전 협의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되다 보니, 기업들은 중장기 전략 수립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상호 파괴적 정책(Mutually Assured Destruction)이라 지적하며, 장기적으로는 양국 모두에 손해를 입히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마무리: 고율 관세, 진정한 승자는 누구인가?
현재의 관세 전쟁이 단기적인 정치적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비자는 가격 인상이라는 직접적인 부담을 지고, 기업은 공급망 혼란과 전략 수립의 불확실성에 직면합니다.
제조업 역시 당장의 부활보다는 구조적 한계에 가로막혀 있습니다.
결국 미국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의 관세 전쟁은 부메랑처럼 미국 경제에 되돌아오는 자해적 정책이 될 수 있습니다.
미중 양국이 조속히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고, 상호 호혜적 무역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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