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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

비상계엄 1년, 민주주의가 남긴 뜨거운 메시지

by 폴리조커 2025.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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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이 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크투어에서 도슨트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계엄 당시 주요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2024년 12월 3일 밤, 대한민국의 헌법과 시민정신이 흔들렸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그날의 광장으로 사람들이 모였다.

 

비상계엄 1년, 되돌아본 그날의 충격

2024년 12월 3일 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전격 선포했다.

정치적 위기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이 초유의 사태는 국회와 시민사회를 넘어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러나 불과 2시간 반 만에 국회는 계엄 해제 결의를 통과시키며 헌정질서를 회복했고, 시민들은 민주주의의 최후 보루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2.3 1주년, 광장의 함성은 여전했다

2025년 12월 3일, 서울 여의도와 광주 5·18 민주광장은 다시금 촛불과 응원봉으로 물들었다.

시민단체 1741곳이 참여한 '내란외환 청산과 사회대개혁 시민대행진'에는 약 1만 명이 모여 구호를 외쳤다.

 

롱패딩과 은박 담요로 추위를 견디며 “내란 청산!”, “비상계엄 책임자 처벌!”을 외친 그들의 목소리는 단지 과거를 향한 분노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다짐이었다.

 

광주, 다시 민주주의의 심장으로

광주에서는 '빛의 혁명 1년, 내란외환 종식과 사회대개혁을 염원하는 광주공동체'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동계, 청년,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이 발언자로 나서며 “내란 세력 단죄와 사회대개혁”을 촉구했다. 조영대 신부는 “내란범 척결이 지지부진하다”며 정부의 강력한 책임 이행을 요구했고, 청년 발언자들은 성평등과 노동권 보장 등 민주주의 실현의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청소년 4만 9천 명, 정의의 교과서를 쓰다

눈에 띄는 것은 청소년들의 각성이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대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일 만에 전국 4만 9052명의 청소년이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역과 나이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은 거리로 나와 내란 반대 목소리를 높였고, 이를 계기로 민주주의 교육의 필요성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단순한 '미래세대'가 아닌, 오늘의 민주주의 주체임을 증명했다.

 

국회, 헌법 첫 문장을 새기다

국회는 1주년을 맞아 본청 정문에 헌법 제1조 1항인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문구를 새겼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민들과 함께 '다크투어'를 진행하며, 국회의원들이 국회 담장을 넘던 생생한 순간들을 되짚었다.

이는 단순한 제막식이 아닌, 국회의 다짐을 상징하는 의식이었다.

 

정치권, '사과'와 '침묵' 사이

정치권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고, 25명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을 선언하며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약속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끝내 ‘사과’란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이는 당내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며, 정치권 전반의 신뢰 회복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음을 시사했다.

 

문화의 힘, 영화로 계엄을 기억하다

한편, 1주기를 맞아 영화 ‘비상계엄’이 개봉되며 당시의 혼란과 시민 저항을 스크린에 담았다.

단지 2024년 사건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 현대사 속 16차례의 계엄령과 이에 맞선 시민들의 정신을 담아냈다.

이는 기억을 예술로 승화한 사례이며, 민주주의를 기록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었다.

 

정리하며: 비상계엄 1년,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

비상계엄은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정치, 사법, 교육, 시민사회가 얼마나 튼튼한지에 대한 시험이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험을 통과했다. 단 2시간 반 만에 국회가 계엄을 해제하고, 수많은 시민이 추위 속에서도 광장을 채우며, 이름 없는 청소년들이 정의를 외친 이 역사는 앞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다.

 

다시는 그런 밤이 오지 않도록, 우리는 잊지 않고, 기록하고, 외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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