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10월,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단순한 지역 정상회담을 넘어, 미중 양국의 외교 전략이 충돌하고 대비되는 글로벌 무대가 되었다. 특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설과 외교 행보는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APEC 회의에서 다자주의, 무역 협력, 포용적 경제 질서라는 키워드를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의 일방주의 노선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본회의에 불참하고 먼저 출국한 가운데, 시 주석의 존재감은 더욱 부각됐다.
1. 시진핑, APEC 연설서 강조한 핵심 메시지
시진핑 주석은 APEC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서두를 열었다:
“다자무역 시스템을 함께 지키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자.”
그는 WTO(세계무역기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 무역 시스템의 권위와 유효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방적인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해진 세계 정세 속에서, 중국은 다자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경제 질서를 추구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의 연설은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실제 행동 계획으로 이어졌다.
그는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 확대와 FTAAP(아태 자유무역지대) 추진을 통해 아시아태평양 경제 통합을 실현하자고 제안했다.
2. 미국의 불참 속 존재감 더한 중국
시진핑의 연설은 더욱 의미심장했다.
왜냐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APEC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전날 출국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CEO 서밋에서의 연설만 마치고 자리를 떴고, 중국은 그 공백을 메우듯 전면에 나섰다.
이러한 배경에서 시진핑은 다음과 같은 발언으로 지역 협력을 강조했다:
“바람이 거세고 파도가 높을수록, 한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야 한다.”
이는 단순한 은유가 아니다.
미국의 고립주의, 자국우선주의와 대비되는 중국의 포용 외교 전략을 상징하는 말이다.
시 주석은 특히 최빈국과의 무역 협정 확대, 100% 세목 무관세 조치 등을 언급하며 '함께 가는 성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3. 미중 정상회담 이후, ‘더 강해진 중국’
APEC 직전 이뤄진 미중 정상회담(부산)에서도 중국은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회담 결과는 다음과 같다:
- 미국: 펜타닐 관세 20% → 10%로 인하
-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 미국산 대두 구매 재개
이 회담을 두고 서방 언론들은 ‘중국이 실익을 챙겼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파이낸셜타임스,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모두 시진핑의 외교 전략이 과거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준비되어 있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 주석은 회담 중 “중국의 발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전략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하며 대립보다는 공존을 선택하는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
이는 힘의 균형을 인정받고자 하는 중국의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4. 중국 외교, 이제는 ‘공격적 자신감’의 시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중국은 미국의 고율 관세와 기술 견제로 인해 수세적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APEC과 정상회담을 통해 확인된 것은 ‘더는 밀리지 않겠다’는 중국의 전략적 전환이다.
이제 중국은 단순히 방어적 외교를 넘어, 경제 질서 재편의 주도자를 자처하고 있다.
WTO 개혁, 무역 디지털화, 녹색화, 공급망 안정화 등 각종 어젠다를 제시하며 중국 중심의 다자 협력 체제 구축을 시도 중이다.
이번 시진핑의 연설과 외교 메시지는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포스트-팬데믹 세계에서 중국이 어떤 역할을 자처하려 하는지 분명히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5. 결론: 중국의 다자주의 외교, 세계 질서에 던진 메시지
2025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은 다자주의의 부활과 다자무역 질서의 복원을 천명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미국과의 차별화를 명확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에 불참한 사이, 중국은 전략적 공백을 채우고 오히려 존재감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세계는 지금 새로운 균형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미중 사이에서 다자협력을 강조하는 중국의 전략이 얼마나 실효성을 가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이번 APEC 회의만큼은 분명히 ‘중국이 주도한 회의’로 기억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모두 같은 배를 탔다.”
시진핑의 이 말은 지금 이 순간, 단지 수사학을 넘어 국제 정치의 새로운 방향을 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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