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치권에 다시 한번 큰 파도가 일었습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9월 7일 오후 공식적으로 사임 의사를 밝힐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집권 자민당 내부에서 연이어 선거 패배로 인한 분열 조짐이 보이자, 그는 조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자민당의 정치적 상황
자민당은 최근 중의원·참의원 선거에서 연이어 패배하며 과반 의석을 잃었지만 여전히 제1당의 지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당내 결속력이 약해져 있다는 점입니다.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자민당의 재편과 일본 정치 지형 전체를 흔드는 계기가 될 전망입니다.
차기 총리 후보 1: 다카이치 사나에
첫 번째 유력 후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입니다.
그는 ‘포스트 아베’로 불릴 만큼 강경 보수 성향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습니다.
일본 내 보수·우익 세력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으며, 청년층과 극우 성향 정당 지지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의 당선은 한일 관계에 있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 발언과 정책 성향을 고려했을 때 역사 문제, 독도 영유권 등 민감한 이슈에서 강경 노선을 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화보다는 갈등 국면이 늘어날 수 있어 긴장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차기 총리 후보 2: 고이즈미 신지로
또 다른 강력한 후보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입니다.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친근한 이미지 덕분에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온건파로 분류되며, 노년층과 자민당 핵심 지지층에서 지지율이 높습니다.
고이즈미가 총리가 될 경우, 한일 관계가 극단적 충돌보다는 협력과 실용의 방향으로 흐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가 구체적인 한일 현안을 명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온건적 리더십 스타일을 감안하면 대화와 협상의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론의 흐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다카이치와 고이즈미 두 사람은 각각 20% 지지율을 얻어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다카이치는 젊은층과 극우 지지층에서, 고이즈미는 노년층과 온건 자민당 지지층에서 인기가 높습니다.
이는 일본 사회가 강경 보수 vs 온건 실용이라는 두 갈래 길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갈림길에 서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일 관계에 미칠 파장
한국 입장에서 차기 일본 총리의 성향은 곧바로 외교·경제 협력과 연결됩니다.
다카이치 사나에가 총리에 오르면 역사·영토 문제에서 갈등이 증폭되고, 안보 협력보다는 대립 구도가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고이즈미 신지로가 집권한다면, 미중 갈등 속에서 한일이 공통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찾고 협력할 가능성이 열릴 수 있습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에너지 안보, 북핵 문제 등에서는 실용적 협력의 여지가 크기 때문에, 한국 정부는 두 후보 모두와의 외교적 대비 전략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
맺음말
이시바 총리의 사임은 단순한 교체가 아니라 일본 정치의 큰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입니다.
일본 국민은 ‘강경 보수의 길’을 선택할지, ‘온건 실용의 길’을 선택할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그 선택에 따라 한일 관계의 미래 역시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지금 우리 한국에 필요한 것은, 어느 쪽 후보가 총리가 되든 전략적 유연성과 다층적 외교 대응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일본의 정권 교체는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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