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동남아 외교의 첫걸음, 이재명 대통령의 쿠알라룸푸르 방문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10월 26일 오늘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했습니다. 이번 일정은 대통령 취임 후 세 번째 다자외교 무대이며, 특히 동남아 국가들과의 전략적 관계 강화를 위한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간 이 대통령은 6월 G7 정상회의, 9월 UN 총회를 통해 글로벌 외교에 발을 들였고, 이번에는 동남아 외교의 문을 두드리는 첫 방문으로 의미가 큽니다.
2. 왜 아세안인가? 한국 외교의 지경학적 전략
아세안은 인구 약 7억 명, 세계 GDP의 약 8%를 차지하는 경제권입니다.
특히 공급망 재편, 디지털 전환, 인프라 협력이 중요한 지금, 아세안은 한국 외교의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며, 한중일 + 아세안 회의에서도 3국 간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정상 외교 라인업: 훈 마네트·다카이치·트럼프
이번 순방에서 주목할 점은 양자회담 및 비공식 접촉의 가능성입니다.
첫째,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온라인 스캠(사기) 범죄에 대한 공조 체계도 논의됩니다. 사이버 범죄가 초국가적 위협으로 부상한 만큼, 디지털 안보 협력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둘째,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총리와의 첫 대면도 기대됩니다. 역사·영토 이슈 등으로 쉽지 않은 한일 관계에서, 양국 정상 간 첫 인사는 향후 외교 방향을 암시할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번 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두 정상 간의 비공식 조우가 이뤄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4. 대구 균형발전 발언과 외교 연계 전략
흥미로운 점은 순방 직전, 대통령이 대구 타운홀 미팅에서 강조한 균형발전 메시지입니다. 수도권 집값 급등 문제 해결과 지방 균형발전을 동일 선상에 두고, 이는 단순한 지역 문제가 아닌 국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아세안 국가와의 경제 협력을 통한 지역균형 성장, 지방 산업 수출 확대 등 내치와 외치의 통합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동남아 진출을 원하는 지방 중소기업에게 이번 순방은 '길을 여는 외교'가 될 수 있습니다.
5. 외교 무대에서의 존재감, 그다음은?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행보는 ‘이니셔티브’보다는 ‘실용과 협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이번 순방에서도 무리한 선언이나 정치적 구호보다, 실질적 협력과 신뢰 구축이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말레이시아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한국-말레이시아 간 경제 협력, 기술교류, ESG 분야 협력 확대가 논의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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