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중견국 외교’라는 위치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하지만 2025년 9월, 이재명 대통령의 제80차 유엔총회 참석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AI 주제 공개토의 주재)는 한국 외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유엔 창설 80주년이라는 역사적 맥락에서 이뤄지는 이번 행보는, 한국이 단순히 참여자가 아닌 국제 의제의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1. 제80차 유엔총회의 의미
유엔총회는 매년 9월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다자외교 무대입니다.
193개 회원국 정상과 고위급 대표들이 참석하여 국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한 해 국제사회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입니다.
특히 올해는 유엔 창설 80주년이라는 특별한 해입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탄생한 유엔은 지난 80년간 평화와 협력의 상징으로 기능했지만, 동시에 지정학적 갈등과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과 아프리카의 불안정 등 수많은 도전과제 앞에 놓여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에 적지 않은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2. 이재명 대통령의 기조연설: 민주주의 경험과 한반도 비전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9월 23일, 유엔총회 첫날 오전 세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입니다.
연설의 주요 내용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위기 극복 경험 공유: 한국은 군사정권, 외환위기, 정치적 혼란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며 민주주의를 지켜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를 국제사회와 공유함으로써 ‘민주주의 회복 모델’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 한반도 문제: 북한 핵문제, 평화체제 구축, 인도적 협력 등 한반도를 둘러싼 현안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 글로벌 현안과 한국의 정책 비전: 기후변화, 경제 불평등, 디지털 전환, AI 윤리 등 세계적 과제에 대해 한국이 어떤 해법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이 대통령의 연설은 약 15분간 진행되며, 한국이 단순한 수동적 참여국이 아닌 글로벌 책임 강국(Global Responsible State)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3. 유엔 안보리 AI 공개토의 주재: 역사적 의미
이번 유엔총회와 함께 주목되는 또 하나의 사건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 자격으로 공개토의를 직접 주재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은 9월 한 달 동안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되며, 9월 24일 열리는 공개토의의 주제는 ‘AI와 국제 평화·안보’입니다.
안보리 의장은 회의 의제를 설정하고, 협의와 토론을 주재하며 안보리를 대표하는 권한을 갖습니다.
따라서 이번 공개토의는 한국이 국제사회의 주요 이슈 중 하나인 AI 문제를 선도적으로 다루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은 기회이자 위협입니다.
AI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가져올 긍정적 효과(분쟁 예방, 데이터 분석, 평화유지 활동 지원)와 부정적 측면(사이버 공격, 군사적 악용, 정보 조작) 모두를 균형 있게 논의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번 토의를 통해 AI의 양면성을 국제적으로 제시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4. 한국 외교 전략적 의미
①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의 도약
이번 기조연설과 공개토의는 한국이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외교 전략의 일환입니다.
과거 한국 외교는 주로 한반도 문제와 동북아 안보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기후, AI, 민주주의, 경제 격차 등 글로벌 이슈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② AI 의제 주도권 확보
그동안 AI 관련 국제 논의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안보리 공개토의에서 한국이 중심에 선다는 것은 ‘미래 먹거리’이자 ‘안보 이슈’로서의 AI 논의를 한국이 주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이는 곧 디지털 경제, 4차 산업혁명, 글로벌 기술 규범 논의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③ 다자외교 무대에서의 위상 강화
유엔총회와 안보리 모두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는 것은 한국의 외교적 위상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안보리에서 AI를 주제로 삼은 것은 한국이 국제평화와 신기술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적 메시지입니다.
5. 전망과 과제
이번 유엔총회와 안보리 공개토의는 한국 외교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 실질적 성과 창출: 국제무대에서 선언적 발언을 넘어, 구체적 협력과 정책 성과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 국제적 신뢰 확보: 한국의 외교 리더십을 인정받기 위해선 일관된 정책과 책임 있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 AI 윤리·규범 주도: 단순히 기술 발전이 아니라,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제를 잘 수행한다면, 한국은 글로벌 외교의 핵심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기에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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