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 일주일을 남겨두고 이준석에 대한 국민의힘 러브콜이 애잔할 정도입니다.
김용태는 단일화의 전제조건을 제시해 달라며 실질적 백지수표를 던졌고, 김재원은 대통령 후보직만 양보하면 뭐든지 다 줄 수 있다는 뜻을 이준석에게 비쳤습니다.
그런데 왜 제게는 전혀 감동이나 감흥이 없을까요? 오로지 정권을 잡기 위해선 뭐든지 다한다 식의 단일화일 뿐입니다.
저만 그런 게 아니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이준석 김문수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단일화, 왜 이뤄지는가?
정치권에서 ‘후보 단일화’는 흔히 야권 분열을 막고 정권 교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됩니다.
보수 진영에서 최근 진행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간의 단일화 논의도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단순한 표 계산 이상의 ‘이야기’와 ‘명분’을 요구합니다.
이번 단일화 시도는 그러한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론조사가 말하는 현실
다수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간 양자 대결에서 김 후보가 크게 밀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일화를 추진한다고 해도, 현실적인 승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승리 가능성이 낮은 단일화는 오히려 정치적 ‘쇼’로 비칠 수 있으며, 유권자들에게 "질 싸움을 위한 협상"이라는 실망감을 줄 수 있습니다.
공감 없는 단일화, 왜 문제인가?
후보 단일화는 단지 후보 하나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가치·비전의 통합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보수 단일화 논의에서는 정책적 접점이나 공동 메시지, 감동 서사가 거의 없습니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정치적 명분과 감동이 없는 단일화는 표심을 끌어오기는커녕, 오히려 중도층과 젊은 층 유권자의 냉소만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의 미온적 태도, 단순한 고집이 아니다
이준석 후보는 그동안 ‘기득권 정치 청산’과 ‘세대교체’를 강하게 주장해 왔습니다.
그런 그가 국민의힘과 단일화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단순한 고집이 아닌 정치적 정체성과 연결돼 있습니다.
만약 이준석 후보가 아무런 원칙 없이 단일화에 응한다면, 그의 정치적 신뢰도는 심각하게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는 단일화가 ‘정권교체 도구’가 아니라 정치 혁신의 방향성과 연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온 것입니다.
유권자의 판단은 냉정하다
오늘날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모든 움직임을 예리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단일화가 정치적 감동이나 가치 통합 없이 오로지 득표 전략으로만 보인다면, 유권자들은 냉정하게 등을 돌릴 것입니다.
특히 젊은 세대 유권자들은 ‘진정성’과 ‘정치적 서사’를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감동 없는 단일화는 오히려 지지층의 결집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정치권에 보내는 메시지
단일화는 그 자체로 정치적 선택이며,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진심, 명분, 그리고 미래 비전입니다.
지금처럼 이기기 위한 ‘숫자 맞추기’식 단일화는 유권자에게 아무런 감동도 주지 못하며,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정치권은 이제 유권자를 단순한 표 계산의 대상이 아닌, 함께 설득하고 동행해야 할 주체로 인식해야 합니다.
단일화도 감동이 있어야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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