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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치

중국 ‘한일령’에 항공편 904편 중단…다카이치 총리의 강수, 일본의 역풍?

by 폴리조커 2025.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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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연합뉴스

 

2025년 11월, 중일 관계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일본을 향한 경제·문화 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그 영향권에 들어간 건 바로 하늘길이었습니다.

 

904편의 일본행 항공편, 이틀 만에 3배로 급감

영국 항공정보업체 ‘시리움’ 자료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 예정이던 일본행 항공편 5548편 중 904편(약 16%)의 운항이 중단되었습니다. 특히 11월 25일 기준으로는 268편이었던 중단 수가 단 이틀 만에 3배 이상 증가해 중·일 관계의 급속한 악화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중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공항은 오사카 간사이공항(626편 감소), 이어 나리타공항, 주부공항, 신치토세공항 등이 줄줄이 영향을 받았습니다. 다만 도쿄 하네다공항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적었는데, 이는 고정 수요가 많고 항공사 간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라는 점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감편에 신중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의 한일령(限日令), 문화계까지 확산

항공편 감축에 이어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렸고, 이는 곧 문화행사 취소로 이어졌습니다.

  •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상하이 콘서트가 공연 하루 전 돌연 취소
  •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뮤지컬도 전격 중단
  • 일본 보이그룹 JO1의 팬 이벤트, 기타리스트 다카나카 마사요시의 공연 등도 연기 혹은 취소

중국의 한일령은 단순한 외교 갈등 차원을 넘어 경제, 관광, 문화 전반에 걸친 압박 카드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카이치 총리, 왜 중국과 부딪혔나?

이번 사태의 발단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 발언입니다.

일본 국회에서 해당 발언을 하면서, 중국은 이를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인 대만 문제에 대한 개입으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FNN 조사에 따르면 지지율은 75.2%에 달하며, 특히 20~40대 젊은 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일본 내에서는 “드디어 할 말 하는 총리가 나왔다”는 분위기입니다.

 

국민 지지 등에 업은 강경 행보…하지만 우려도

다카이치 총리는 외교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10% 감축, 정부 예산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추진 중입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존재하지만, 다카이치 총리는 개혁 드라이브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의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일본의 관광산업과 소비 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됩니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2025년 1~10월 사이 일본을 찾은 외국인 중 중국인 관광객이 약 820만 명으로 전체의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한일령이 1년간 지속되면, 일본 관광소비가 1조 7900억 엔(약 17조 원)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는 일본 GDP의 0.29% 감소와 맞먹는 수치입니다.

 

외교 갈등이 만든 항공 가격의 역설

중국 여행객 감소로 일본행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간사이~상하이 왕복 항공권 최저가가 8500엔(약 8만 원)으로, 작년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이른바 ‘정치가 만든 항공 세일’이 된 셈입니다.

 

향후 시나리오: 수습 혹은 확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미·일 정상 간 통화에서 “중·일 관계 악화를 바라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갈등 수습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일본 내 여론은 “중국의 압박에 물러나선 안 된다”는 입장이 우세합니다.

 

향후 다카이치 총리가 발언을 철회하거나 유화적 태도를 보일 경우 지지율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정치적 계산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결국, 중·일 간의 이 갈등은 단기 이벤트가 아닌 동북아 질서 재편의 서막일 수 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하늘길이 닫히면, 마음도 닫힌다

외교적 발언 하나가 수천 개 항공편을 멈추게 했고, 문화행사 하나를 취소시켰습니다.

이는 단순한 양국 간 감정싸움이 아닌, 국민 삶에 직격탄을 날리는 외교 갈등임을 보여줍니다.

향후 양국의 유연한 대처와 진정성 있는 대화가 절실한 이유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상하이공항의 여객기 한 대는 활주로에서 멈춰 섰고, 오사카 간사이공항엔 고요한 바람만 불고 있습니다.

하늘길이 닫히면, 마음도 닫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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