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세계는 급변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새로운 세력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것이 바로 상하이협력기구(SCO)입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고 있는 SCO는 아시아와 유라시아 국가들을 포괄하는 지역 협력체로, 반서방 외교의 상징으로도 자주 언급됩니다.
최근 이란의 정식 가입, 인도의 공동성명 거부, 중국의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제안 등 다양한 뉴스가 이어지면서 SCO의 실효성과 한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SCO의 정치, 안보, 경제적 기능을 중심으로 실제 효과와 향후 전망을 종합 분석합니다.
1. SCO란 무엇인가? – 개요와 배경
SCO(Shanghai Cooperation Organization)는 2001년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창설한 다자간 협력기구입니다.
초기에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안보 협력 목적이 강했지만, 점차 정치·경제·군사·문화 등 전방위 협력체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창립 회원국: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 추가 회원국: 인도, 파키스탄(2017), 이란(2023), 벨라루스(2024 예정)
- 대화 파트너: 사우디, 이집트, 카타르, UAE, 미얀마 등
SCO는 세계 인구의 약 40%, 유라시아 대륙의 60%, 글로벌 GDP의 약 1/3을 포괄하며 세계 최대 지역 협력 블록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2. 이란의 정식 가입 – 반서방 블록 강화 신호탄
2023년 7월, 이란은 SCO에 정식 가입하면서 중국·러시아와의 전략적 연대를 본격화했습니다.
이란 대통령 라이시는 “SCO 가입은 장기적인 경제 발전과 집단 안보 강화의 기회”라며 이를 환영했습니다.
SCO는 공동성명에서 탈(脫) 달러화를 핵심 의제로 삼고, 회원국 간 자국 통화 결제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양자 무역의 80% 이상을 달러가 아닌 위안화와 루블화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미국 주도의 금융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해석됩니다.
3. 인도의 공동성명 거부 – 내부 갈등과 중국 견제
반면, 인도는 2025년 SCO 국방장관 회의에서 공동성명 서명을 거부하며 중국 주도의 협력체에 강한 유보적 태도를 보였습니다.
그 배경에는 다음과 같은 전략적 이유가 있습니다:
- 공동성명이 파키스탄에 편향
- 중-인 국경 갈등 지속 (실리구리 회랑 주변 군사 문제 포함)
- 미국과의 관계 균형 유지 필요성
- 비동맹 외교 노선 유지
이는 SCO가 단일한 반서방 진영으로 기능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4. 중국의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 – 외교 야심의 확장
2025년 9월 톈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를 제안했습니다. 이는 기존 ‘일대일로(BRI)’와 ‘글로벌 안보 구상(GSI)’의 연장선에 있는 개념입니다.
주요 목적은 글로벌 사우스(제3세계 국가)를 중국 영향권에 편입시키는 것입니다.
자원·인프라·경제 지원을 통해 중국 중심의 다자주의 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력 약화로 인해 이니셔티브는 보여주기용 구호에 그칠 수 있다”라고 지적합니다.
5. SCO의 실효성 분석 – 실질적 협력체인가?
SCO의 실효성은 다음과 같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습니다:
① 정치적 측면
- 반서방 연대로서 상징성은 크지만, 내부 이견 다수
- 중국 vs 인도, 인도 vs 파키스탄 등 회원국 간 갈등 구조 존재
- 실제 정책 결정이나 공동 대응은 제한적
② 안보 협력
- 합동 군사훈련 및 테러 대응 협의는 존재
- 그러나 군사적 신뢰 부족, 집단안보체제 기능은 부재
③ 경제 협력
- 자원국과 소비국 간 시너지 가능성은 존재
- 실질적 공동시장 형성은 미비, 중국 의존 구조
- 탈달러화 논의는 전략적으로 중요하나 실행력 부족
④ 외교 전략
- 미국 제재 국가들의 외교적 피난처 역할 가능
- 그러나 대부분 국가들이 SCO를 전략적 활용 대상으로 인식
6. 맺음말: SCO는 아직 '정치적 상징체'에 머물러 있다
SCO는 규모 면에서는 막강합니다.
그러나 회원국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실제 공동 대응 체제나 정책 실행력은 낮은 편입니다.
이란의 참여, 탈달러화 논의, 중국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 등으로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인도의 반발이나 내부 분열로 인해 유럽연합(EU)이나 NATO와 같은 통합체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앞으로 SCO가 실질적인 국제 협력체로 진화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단지 반서방 외교의 제스처에 그칠지는 회원국 간 신뢰 구축과 공동 이익 조율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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