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었습니다.
중국 전승절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서는 역사적인 장면이 연출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 세 지도자의 등장은 단순한 기념행사 그 이상의 정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미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응을 중심으로, 북중러 결속이 미국 외교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트럼프의 외교전략이 왜 위기에 직면했는지를 상세히 분석합니다.
1. 시진핑 연설에 실망한 트럼프, “미국 언급했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열병식 후 시진핑 주석의 연설을 본 소감을 밝히며, "미국이 언급되지 않아 매우 놀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중국에 막대한 지원을 했고, 수많은 미군이 희생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 주석이 최소한 감사의 뜻을 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는 미국이 중국을 도왔다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시키며, 중국이 자국의 승리만을 부각시키고 미국의 공헌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같은 언급은 단순한 실망을 넘어 북중러 3국이 미국의 영향력을 무시하고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으로 해석됩니다.
2. “반미 모의” 발언으로 드러난 불편한 심기
트럼프 대통령은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북중러 3국의 열병식 참여에 대해 "반미 모의"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처음엔 “나는 모두와 잘 지낸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지만, 실제로 시진핑-푸틴-김정은이 한 무대에 선 장면을 접한 뒤엔 분명한 불편함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는 중국의 연설이 미국을 역사 속에서 삭제하려는 시도이며, 자신과의 외교적 친분을 강조하던 김정은과 푸틴의 행동에도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은 내가 보기를 바랐을 것이다. 나는 그 열병식을 지켜봤고, 내 반응을 원했을 것이다.” – 도널드 트럼프
3. 북중러 ‘3인방’의 전략적 승리 vs 트럼프의 전략적 실패
이번 북중러 결속은 단순한 행사 참가가 아니라, 반미 진영의 전략적 연대 강화를 전 세계에 공표한 사건이었습니다.
반면, 트럼프의 외교 전략은 중국을 고립시키고, 러시아와 북한을 유화 정책으로 끌어들여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였습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그 어느 나라도 미국 편에 서지 않았고, 오히려 중국 중심의 반미 연대가 강화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 푸틴: 국제무대에 복귀, 우크라이나 공습 지속
- 김정은: 후계자인 딸 동반으로 정치적 입지 강화
- 시진핑: 다자주의 리더십 재확인, 퇴진론 불식
트럼프는 “중국은 우리가 그들을 필요로 하는 것보다 미국을 더 필요로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미국 외교의 신뢰도와 주도권이 약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4. 미군 철수 언급으로 동맹국에 충격
트럼프 대통령은 폴란드와의 정상회담에서 미군 철수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폴란드 철수는 없다. 그러나 다른 국가에서는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향한 우회적 경고로 해석되며, 한미동맹에 대한 불안감을 야기시켰습니다.
북중러의 군사적 결속이 강화되는 상황에서 미군 철수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미국의 동북아 안보 전략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5. 푸틴의 도발과 미국 외교의 혼선
푸틴 대통령은 열병식 이후 기자회견에서 "평화 협정 없으면 무력으로 해결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하며 실력 행사도 병행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는 러시아 제재에 대한 입장이 엇갈립니다.
트럼프는 “2~3단계 제재도 있다”라고 강조했지만, 국무부는 “추가 제재가 효과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정책 일관성 부족이 드러났습니다.
맺음말: 트럼프의 혼란스러운 외교 전략, 북중러 결속 앞에 무력화되다
이번 북중러 결속은 단순한 외교 행보가 아니라 미국의 외교 전략이 얼마나 위기에 봉착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트럼프의 일방적 관세 정책, 외교 고립주의, 그리고 동맹국과의 불협화음은 반미 연대를 견고하게 만드는 반작용을 낳았습니다.
결국 북중러는 각자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미국에 대한 공동 견제라는 공통의 전략을 통해 글로벌 파워 게임의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나는 모두와 잘 지낸다”는 말이 얼마나 공허한지, 이번 열병식 한 장면이 잘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그리고 미국의 외교 전략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세계는 지금 미국 중심의 질서에서 벗어난 다극 체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세계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SCO (상하이협력기구) 실질적 협력체인가 정치적 제스처인가? (0) | 2025.09.05 |
---|---|
브릭스 결속과 트럼프 외교의 충돌, 세계 질서에 어떤 변화가 오고 있나? (2) | 2025.09.02 |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과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 평양 회담의 현실적 전망 (8) | 2025.08.27 |
미국-캐나다 관세 전쟁: 35% 관세 폭탄과 북미 경제의 운명 (7) | 2025.08.03 |
BRICS가 커도 위안화는 못 큰다? 달러 패권의 진짜 이유 (6) | 2025.0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