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와 한덕수 단일화 논의, 정당 정치에 던지는 묵직한 질문
“경선을 통해 후보를 뽑고, 그 후보가 외부 인사와 단일화를 논의한다?” 듣는 순간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그런데 이것이 바로 오늘의 현실, 바로 국민의힘과 김문수 이야기다.
어제 5월 3일, 국민의힘은 당헌에 따라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정식 대선 후보로 선출했다. 자, 여기까진 정당 정치의 정상 작동이다.
일단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부터 알고 들어가 보자.
김문수, 그는 누구인가?
그는 노동운동 출신 보수정치인이라는 이념 이동의 교과서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 전향한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 그리고 두 번의 경기도지사.
김문수 하면 좌파 출신 보수 정치인이란 한국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이력을 지닌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제 국민의힘 경선을 통과해 당의 얼굴이 되었다.
소방서 전화 사건, 그 유명한 권위의 전화
2013년, 남양주소방서장이 경기도청에 항의 전화를 걸자 김 지사는 직접 소방서에 전화를 걸어 "도지사에게 감히?"라는 태도로 질책했다.
대중은 이를 ‘권위주의적 공직 인식’의 민낯으로 봤고, 김 지사는 별다른 사과 없이 넘어가면서 공감 부족형 정치인 이미지가 굳어졌다.
권위는 직책이 아니라 태도에서 나온다. 그는 여전히 그걸 헷갈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경선을 했는데, 단일화요?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그에게 이제 하나의 묵직한 질문이 던져진다.
'한덕수와 단일화 문제를 어찌 풀어나갈 것인가?'
정당 경선은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장치다.
국민의힘 당헌 제74조는 대선 후보에게 ‘당무우선권’을 준다.
즉, 김문수는 지금 당대표급 권한을 지닌 당의 공식 후보라는 뜻이다.
그런데 그가 당 외부 인사인 한덕수 전 총리와 단일화를 논의할 수 있다?
그것도 후보직 양보를 포함해서?
이게 민주주의인가, 인기투표인가?
- 당원은 뭐가 되나? → 경선 결과가 무시된다면 정치 효능감 급락
- 정당은 왜 존재하나? → 정책과 이념보다 ‘이길 사람’ 찾기 용도?
- 공당이 아니고 캠프인가? → 정당 정체성 붕괴
정당이 특정 인물의 당선을 위해 존재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이벤트 정치’일 뿐이다.
정당 정치의 근본 훼손
김문수가 자발적으로 후보 자리를 내려놓거나, 당이 ‘여론조사 단일화’를 명분 삼아 외부 후보에게 자리를 내준다면 그것은 공당의 정체성과 책임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정당은 민주주의에서 유권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직화하는 장치다.
그 정당이 자기가 만든 룰을 무시하고 경선으로 뽑은 후보를 외부 인물과 교환하듯 거래한다면, 이는 더 이상 정당 정치를 하고 있는 게 아니다.
반복될수록 민주주의는 닳아진다
- 단일화는 전술이지만, 원칙 없는 단일화는 자해다.
- 단일화가 반복될수록 정당은 유명무실해진다.
- 정당 없는 정치는 결국 카리스마 정치로 흐른다.
공당이란 원칙을 지킬 때 비로소 공적 기관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그냥 팬클럽이다.
마무리: 김문수의 선택은 당의 시험대다
김문수는 권위적인 통치 스타일, 다소 일방적인 언행 등으로 많은 이들에게 불안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경선을 통해 정당이 공적으로 승인한 후보다.
한덕수와의 단일화를 논의하는 순간, 그는 정당 정치의 기본을 훼손하게 된다.
이 결정은 단지 후보 개인의 전략을 넘어,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진정 민주주의 기관인지, 아니면 이기기 위한 포장지만 남은 껍데기인지를 가늠하는 리트머스가 될 것이다.
탄핵 대통령 배출 정당, 다시 대선 후보를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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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윤석열이 파면됨에 따라 이제 정치권은 대선 준비에 돌입합니다.그런데 탄핵 대통령을 2명이나 배출한 내란 옹호당 국짐이 과연 대선 후보를 낼 자격이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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