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1월 5일,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주 앉았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경주 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 회담이자, 사실상 한중 관계의 전면 복원을 선언하는 중요한 외교 이벤트였습니다.
예포 21발, 공식 환영식, 90분간의 심도 깊은 회담, 그리고 15건의 양해각서(MOU) 체결—모든 요소는 양국이 경제·외교·문화·안보 전방위 협력 복원에 나섰다는 신호였습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이번 한중 정상회담의 핵심 내용을 주제별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 회담 개요: 신뢰와 복원, 그리고 대화의 시작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은 당초 60분 예정이었으나, 무려 90분간 이어질 정도로 진지하고 긴밀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습니다. 이후 MOU 체결식, 국빈만찬까지 포함해 두 정상은 총 4시간 이상을 함께하며 개인적 신뢰와 교감을 다졌습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방문은 한중 새 시대의 든든한 기초를 다진 계기”라고 강조했고, 이 대통령 역시 “2026년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화답했습니다.
2. 협력 문서 15건 체결: 실용외교의 총집결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15건의 협력 문서(양해각서 14건, 기증 증서 1건) 체결입니다.
이들은 단순한 외교 선언을 넘어, 실제 민생과 산업에 닿는 실용적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주요 협력 분야 요약:
- 산업·통상: ‘상무협력 대화’ 신설, 산업장관 정례 회의화, 산업단지 공동 진출
- 디지털·기술혁신: 디지털 협력, 과학기술 혁신 협력, 사이버보안, AI 연계
- 중소기업·스타트업: 공동 발굴, 투자 확대,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연계
- 농축수산·식품: 수산물 위생 허용 확대(K-푸드·냉장 병어 수출 허용)
- 지식재산권: 국경 지재권 보호, 지식재산 활용 협력
- 환경·기후: 대기질 개선 → 순환경제·탄소중립까지 확대
- 교통: 철도·도로·미래 모빌리티 등 협력
- 사회복지: 아동 권리 협력, 복지정책 공유
- 문화유산: 청대 석사자상 한 쌍 중국에 기증 → 문화외교 상징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실생활에 밀접한 분야에서 수평적 협력 확대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3. 문화 교류와 ‘한한령’의 그림자…조심스러운 해빙
2016년 사드(THAAD) 갈등 이후 불거진 ‘한한령’(限韓令)은 여전히 한중 관계의 민감한 상징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해당 용어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양국은 문화 콘텐츠 교류 확대에 공감했습니다.
“그게 있느냐 없느냐 따질 필요는 없다”는 중국 측 발언은, 비공식적 해제를 사실상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실제 대화에서는 바둑·축구부터 교류 확대를 추진하고, 드라마·영화 등은 실무협의 통해 점진적 진전을 도모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한한령 해제’로 보기엔 이르지만, 해빙의 실마리가 마련되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4. 문화외교의 정점: 선물의 의미와 외교의 감성 코드
이번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게 ‘기린도’와 ‘금박 용문 액자’를, 펑리위안 여사에게는 ‘탐화 노리개’와 한국산 뷰티 디바이스를 선물했습니다.
- 기린도: 상상 속 동물 ‘기린’과 천도복숭아, 모란을 통해 태평성대, 장수, 부귀영화 상징
- 금박 용문 액자: 용·국화당초·운문으로 구성된 전통 금박 공예품
답례로 중국 측은 펑리위안 여사가 직접 부른 사인 CD를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습니다.
또한 간송미술관 소장 ‘청대 석사자상’ 한 쌍을 중국에 기증함으로써, 외교의 품격을 높이는 문화적 제스처도 포함되었습니다.
5. 서해, 핵잠, 북핵…민감한 안보 이슈의 절묘한 다루기
서해 구조물 문제
중국의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불법 구조물 설치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건설적 협의 대상으로 올랐습니다.
양측은 서해를 ‘평화롭고 공영하는 바다’로 만들자는 인식을 공유했고, 연내 차관급 해양 협의체 회의 개최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북핵 비핵화
‘북한’ 또는 ‘비핵화’라는 단어는 회담에서 직접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실현 가능한 대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했고, 시 주석은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서야 한다”는 발언으로 원론적 입장만 표명했습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선 중국의 건설적 역할 수행 의지를 재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으며, 미중 간 전략경쟁 속에서 신중한 수위 조절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핵추진잠수함 관련
한국의 핵잠 개발 추진 이슈에 대해 한국 측은 중국에 상세히 설명했고, 특별한 문제 제기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6. 총평: 실용과 감성, 전략이 어우러진 ‘다층 외교’의 교과서
2026년 한중 정상회담은 경제 실익, 문화 회복, 안보 민감성 조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외교 사례로 기록될 것입니다.
비록 북핵이나 한한령 해제 같은 민감 이슈는 조심스러운 접근을 택했지만, 양국이 제도적 협력 기반을 재구축하고 실무 협의를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실질적 전환점으로 평가됩니다.
앞으로 이 관계가 진짜 복원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잠깐의 해빙으로 끝날지는 결국 지속적 협력의 실행력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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